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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y 23. 2021

공부가 어렵다.

그래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가 아이들과 이야기가 단절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게임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내가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는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은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내가 모르겠다고 하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그것도 몰라요. 할 정도로 선생님이란 자리는 뭐든지 다 알고 있는 줄 안다. 아이들과의 이야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 문제집의 스토리텔링에  나오는 지문들이 가끔은 컴퓨터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컴퓨터 과학과에 편입을 했다.


"선생님, 이것 모르겠어요.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책도  읽고  자라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을 후회하게   것이. 컴퓨터 과학과의 교재들을 보면서 였다.  학기에 3학년 과목을 공부하는데 컴퓨터 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없는 언어들이 많았다. 컴퓨터 언어는 영어단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강의를 하는 교수님이 이것은 스페인어, 이것은 라틴어, 이것은  단어를 만든 사람의 자녀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알려주지 않으면 나름  단어가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다. 수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요즘은 ZOOM으로 수업하고 과제를 하는데 과제할 때마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끙끙거린다. 지난번 과제에 설치해야 하는 것이 있었다. 아들한테 물어봤더니 컴퓨터에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며 보고 따라 하라고 했다. 엄마 공부는 엄마가 해야지 누가 도와주면 엄마 공부 실력이  늘어서 안된다고 한다. 그 말은 내가 아들한테 자주 사용했던 말을 내가 되돌려 받는 기분이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공부 가르쳐준 것도 있으니까 이것  알려달라고 조를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 과제도 만만치 않아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아들이 옆에 와서 "도와드릴까요?" 해서 "아니 나도   있을  같아." 하고 며칠을 강의를 듣고 교재를 봐도 몰라서 아들한테 도와달라고 했더니 자기도 모르는 것이라고 해서 과제를 포기해야 하나를 고민하며 며칠째 교재 읽고, 강의 듣고 다시 과제 지문을 읽어 보다가  문제가 40점인데 부분점수가 있을  같아서 일단 아는 부분만 해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강의를 한번  들었다. 강의를 들으며 과제의 문제를 차근히 풀어보면서  문제 전체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공부가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었다. 잘 모르는 것은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다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았었다. 성인인 나도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쩔쩔매다가 공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린아이들은 모르는 것이 나오면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저학년 아이들이 한글은 물론 영어, 수학을 포기했다는 아이들이 많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특히 초등 1학년을 가르치며 얼마나 학습을 재미있고 섬세하게 가르쳐야 하는지, 그 아이가 언어를 알고 이해할 수 있게 가르쳐서 공부하며 마음에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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