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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y 25. 2021

교육상담

아이가 힘들어하는 학습의 연장은 아이가 공부의 문을 닫게 만드는 방법이다

수업 중 바쁜 시간에 이름 없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들어왔다.

남자의 목소리다. 초등 1학년도 받느냐고 물어본다.

그런다고 했더니

저녁에 아이 엄마가 상담하러 와도 되냐고 물어왔고,

저녁 7시에 아이와 아이 엄마가 찾아왔다.


상담은 엄마가 아이를 영어학원에 1년 정도 월 30만 원씩 내고 보냈는데 파닉스 과정을 끝내고 나니까 영어 숙제가 너무 많아서 집에서 도와주기가  버거워서 데리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는 영어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가 1학년인데 한글은 다 해득했느냐고 물어봤다. 한글은 다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안다고 했다. 나는 이런 상담이 가장 난감하다. 왜냐하면 아이의 의견이나 아이가 힘들어하는 과정보다는 지금까지 하고 있었던 교육의 유지를 원할 때다.  아이가 모국어의 해득이 되지 않았을 때는 외국어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는 것을 지향하지 않는 편이다.  그것은 내 교육철학이다. 물론 1학년이어도 언어 습득이 빠른 아이는 부모가 말하지 않아도 영어 가르치기를 권한다.


초등 3학년 과정에서 영어가 시작되는 것에 많은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조기 영어를 시작하자는 학자들과 한글 해득이 완성되어가는 3학년부터 시작하자는 학자들 간의 다툼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화교학교나, 영어유치원과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가르쳐 봤고 외국에 유학 중인 아이를  방학 동안에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를 정확하게 해득할 정도의 아이는 수학을 가르쳤을 때 이해를 하며 영어로 가르치는 말의 의미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며 이해를 하지만 언어가 힘든 아이들은 모든 학습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학습의 연장은 아이가 공부의 문을 닫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어 학습은 어린 시절에는 귀를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언어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거나 동화책 읽어주는 녹음파일을 놀면서 들을 수 있게  해 준다면 외국어를 준비하는 아이가 스트레스 없이 잘 적응할 것이다. 그런데 학원이라는 곳에서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싸고 많은 양의 학습을 하는 곳이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초등 저학년은 학습의 적응기간이므로 아이가 학습의 예쁜 싹을 틔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와 아이 그리고 가르치는 선생님과 삼박자가 맞아야 학습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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