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비 오는 날 만난 여름꽃
여름의 정원에
비가 내린다.
자주달개비
꽃잎 위에
맺힌 이슬이
화려하지 않은 여름꽃을
더 싱그럽게 만든다.
노란 원추리꽃
초록과 노랑
색의 대비
초록도 노랑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름엔 수수한 꽃
가을엔 붉은 잎과
빨간 남천실로
겨울을 따뜻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돌담 틈 사이로
붉은 갈색 줄기
잎과 꽃으로 감추고
흰색 꽃을 탄생시켜
노랑으로 변신하는 금은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인동초
은은한 꽃향기
빗방울이 감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