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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ul 07. 2021

1. 머리가 좋아지는 약

동화

사영이는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아이입니다.

수업시간에 한 문제 풀 때마다

 "선생님 이 문제 어떻게 풀어요?

선생님께서 알려  ", 그렇구나!" 하면서 고맙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영이는 다음 문제를 풀 때도

"선생님, 이 문제 어떻게 풀어요? 하고 물어봅니다.

 그때 담임 선생님은 교탁 밑에서 뭔가를 꺼내시더니 급수대 앞에 있는 투명 컵에 물을   받아 물속에 100원짜리 동전만  커다란 알약을 넣었습니다. 물에서 쉬이익 소리를 내며 알약 위로 회오리치듯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더니  위로 알약이 지글지글 타는 소리를 내면서 둥둥 떠올라서 씨이이 씨이이 소리를 내며  돌더니 거품을 하나씩  터트리고 알약이 사라져 렸어요. 투명  속 물은 초록색으로 변하고 표면에개구리알 같은 거품이 다닥다닥 붙었어요.

교실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은 마녀 같은 선생님이 하시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모두 쳐다보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사영이를 불렀어요.

"김사영. 이리나와."

사영이는 왕방울만 한 눈을 끔뻑거리며 교탁 앞으로 나갔어요.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오늘따라 마녀 같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너무 무섭게 들렸어요.

"김사영, 이 물 마셔라."

사영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선생님. 이게 뭔데요?"

"내가 특별히 아끼는 약인데 딱 한알이 남았어,  이 약을  물에 타서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물이야."

사영이는 내키지 않는 물이지만 선생님이 마시라고 하시는데  마실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라니까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꿀떡꿀떡 마시는데 물에서 향긋한 냄새와 새콤달콤한 맛은 정말 머리가 좋아질  같았어요 사영이는 단숨에 물을  마셨어요.


"사영아, 이제 자리에 앉아서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해라."

선생님 말씀을 듣고 사영이는 제자리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사영이는 자리에 앉자마자 머리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컵에 약을 넣었을 때처럼 말이에요.

짝꿍 유정이가 사영이 머리를 보고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선생님, 사영이 머리가 자꾸만 커지고 있어요."

그 소리를 듣고 반 아이들이  모두 몰려들어 사영이의 머리와 선생님을 번갈아 쳐다보았어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빙긋이 웃으며 보시더니, 모두 자기 자리에 들어가 앉으라고 하시며 사영이 머리가 커지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어요.

"사영이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어서 선생님이 특별한 약을 물에 타서 마시게  거야. 사영이가 생각을 하며 행동을 하게 되면 머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너희 들은 사영이를 머리가 크다고 놀리지 말고 사영이가 어떻게 변하는지 한번 지켜보자."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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