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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ul 10. 2021

2. 머리가 좋아지는 약 (동화)

여학생들 놀리기는 너무 재밌어.

유정이는 사영이가 머리가 커져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선생님 말씀을 듣고서 안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영이를 쳐다보면서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고 선생님께서 놀리지 말고 지켜보라고 말씀하셔서 신경을 끊고 그림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사영이는 커진 머리가 무겁지는 안, 그렇다고 아프거나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선생님께서  먹으라고 주신 머리 좋아지는 약을  물을 마셔서 그런지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어 졌어요. 사영이가 화장실을 가려고 교실문을 나가려는데 문에 머리가  소리를 내며 부딪쳐서 나갈 수가 없었어요.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사영이가 교실문에 걸려서 나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 다 함께 소리쳤어요.

"사영아, 생각을 하면 머리가 작아진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잖아."

 순간 생각 없이 나가려던 사영이는 몸을 빙글빙글 돌리며 머리가 나갈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몸을 돌리고 있는데 머리가 조금 작아져서 교실문을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영이는 뚜벅뚜벅 걸어서 화장실 앞에 왔습니다. 화장실 문은 교실문보다 작아서 머리가 들어갈  없었어요. 그런데 오줌이 너무 마려웠어요. 사영이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어요.

고개를 수그려 보아도  머리는 들어갈  없었습니다. 머리를 꾹꾹 눌러봤는데도 머리는 작아지는  같지 않았어요. 옆으로 들어가 보려 했는데 머리가 동그 옆으로도 들어갈  없었습니다. 사영이는 고민을 하다가 학교 뒤뜰에 있는 텃밭이 생각났어요. 텃밭에 가서 오줌을 눌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1학년 여자아이가 옆으로 오더니 사영이가 쩔쩔매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오빠 기저귀를 차면 되잖아."  소리를 듣고 사영이는 너무 창피해서 문을 부수고 라도 들어가고 싶어 졌습니다.  순간  머리가 조금  작아져서 화장실에 들어가 오줌을 시원하게   있었습니다.


사영이는 화장실에 다녀와서 자리에 앉았는데 짝꿍인 유정이는 사영이를 신경도 쓰지 않고 그림만 그리고 있었습니다. 사영이가 유정이를 보면서 지난 일들을 생각했어요. 사영이가 1학년 때는 공부가 재미없었어요. 그래서 공부시간에는  주로 잠을 잤어요. 왠지는 모르겠는데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으면 졸려서 그냥 잤어요.

쉬는 시간에는 여학생들을 놀리고 여학생들이 화를 내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요.  사영이는 아무 생각 없이 여학생들 별명을 부르고  예쁘게 묶고  여학생들 머리도 잡아당기고  예쁜 여자아이  테는 마녀라고 놀리고, 키가 작은 아이는 난쟁이라고, 예쁜 옷을 입고 오는 여학생에겐 공주병, 그리고 이름에 들어있는 글자를 따서 말도  되는 별명을 지어 부르기도 하고   대꾸가 없는 아이한테는 시비도 걸고 이렇게  매일 여학생들 놀리는 재미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사영이는 순간 여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유정이가 사영이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어, 사영이 머리가 조금 작아졌네.'

그러나 유정이는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긋 웃었습니다.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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