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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ul 05. 2021

雨요일에 수원화성과 팔달산

저녁 산책

투명 우산을 받고

산책길에 나선다.

무궁화 꽃

화서공원

둘레길 주변에

올해 새로 심은 무궁화가 활짝 피었다.


팔달산길

젊은 연인중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금만 더 가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아, "

그곳의 가로등이 나무에 가려 어둑해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연인들은 등을 돌리고 오던  돌아간다.


팔달산 둘레길

사진을 찍고 싶어 졌다.

팔달산 둘레길은

밤늦은 시간에도 불이 켜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원추리꽃 군락지

원추리꽃은

7~8월에 는 꽃

팔달산의 여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비가 와서

사람들의 수가 적어서인지

펼쳐진 자연의 모습들이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비 맞은

갈대와 성곽은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먹구름이 요동치듯

하늘을 짙은 회색 물감으로

물을 넉넉히 묻혀 칠하고 있다.

서북각루

화서공원과 서북각루

파릇한 갈대와

먹구름이 어우러져

옛날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좌측은 호서공원

날씨가 좋은 날은

사진 찍는 젊은 이들에게 

갈대밭을 내어주고

어둑한 저녁엔 풀벌레들에게 내어준다.


마을이 가까워지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수백 년을 살면서

'나는 다 봤어도 말 안 해.'

하는 듯 묵묵히 서있다.


느티나무는

요즘

수원화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집들이 상가로 바뀌면서

나무를 향한 조명도 비추고

주변이 밝아져서 많이 많이 힘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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