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재미없어요.

뻥튀기 계산법

by 해윤이


“선생님, 이거 맞아요”

2-1학기 1단원 세 자릿수 문제를 풀어놓고 이제 막 2학년이 된 수지가 저를 부릅니다.


2-1 수학 문제


“선생님, 이거 구만원 맞죠?”

오답을 써놓고 자신 있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지난번에 알려준 문제인데 또 엉뚱한 답이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이 답이 어떻게 나왔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 선생님, 이 답 틀렸어요?” 하며 자신 있던 표정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제가 물어봤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수에 대한 규칙을 갖고 있거든요


수지는 자신 있게 100원짜리 동전을 100원, 200원, 300원, 400원 500원 하더니 10원짜리에서 이어서 600원 , 700원, 800원 900원, 천 원, 2천 원, 3천 원, 4천 원 하더니 1원짜리에서 5천 원 6천 원 , 7 천 원, 8천 원, 9천 원, 만원, 2만 원 3만 원, 4만 원, 5만 원, 6만 원 7만 원, 8만 원, 9만 원이요.라고 합니다. 옆에 앉아서 지켜보던 3학년 아이가 “완전 뻥 튀기 계산 법이네” 하면서 깔깔 웃습니다.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는 때론 난감하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의 계산방법이 저를 웃게 합니다.





아이는 100원짜리 5개는 얼마냐고 물어보면 한참을 생각하다 500원이요. 10원짜리 8개는 80원 1원짜리 14개는 14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기도 헷갈렸다고 합니다. 수학이 늦된 저학년 아이들은 단위 계산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계산해 보라고 했더니 500+80+14=594라고 정답을 쓰면서 “아, 제가 깜빡했네요.” 하며 해맑게 웃습니다. 이런 문제를 여러 번 풀게 하면 아이는 개념을 잡아가며 수학에 자신감을 갖게 되지요.


배우고 익힌 것을 새로운 문제로 만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답이 나오는데요.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답을 저는 꼭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정확히 알고 싶기도 하고, 아이의 사고력이 옳게 작용하는지도 궁금해서입니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수학문제를 풀어 가면서 수학이 재미없다고 하던 아이도 뇌의 성장이 반듯해지면 수학이라는 학문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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