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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30. 2021

초등 6학년

독백(성장동화)

나는 6학년이다.

나는 키가 너무 자라서 고민이다.

키가 커서 나쁜 점은 일을 시킬 때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힘든 일을 많이 하게 된다.

3학년 때인가 내가 반 친구들보다 키가 더 커서 키가 자란다는 밤 10시부터 2시까지는 잠을 안 자고 버텨 봤다. 그런데도 키는 무럭무럭 자랐다. 나는 키가 멈추지 않고 계속 크면 어떻게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반에서 제일 키가 작은 아이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키가 제일 작은 소민이와 이야기를 했다. 소민이는 내가 키가 커서 너무 좋겠다고 한다. "난 키가 넘추지 않고 계속 자랄까 봐 걱정이야." 했더니 소민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빙긋 웃으며,  " 난 고등학생 때도 키가 이렇게 작을까 봐 고민하고 있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모든 친구들은 키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세상에 키가 계속 자라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나는 요즘 공부가 하기 싫다. 그냥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공부하는 것이 싫어졌다. 놀고만 싶다. 친구들과 떠들고 노는 것도 좋고, SNS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고 그냥 노는 것이 좋다. 그런데 땅꼬마 소민이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다. 소민이는 키도 작은데 공부도 못하면 자신이 너무 초라할 것 같아서 열심히 한다고 한다.  소민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엄마가 키가 어느 날 쑥 클 것이라고 해서 더 열심히 한다고 한다. 나는 키가 너무 커서 공부가 싫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제일 좋아하던 엄마가 요즘은 미워지고 있다. 다른 친구들도 그럴까 가끔 궁금해진다. 민아는 엄마가 너무 싫어서 혼자 살고 싶다고 한다. 민아의 엄마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연락해서 칭찬하시는 것이 아니면 전화를 끊고서 난리를 친다고 한다. 민아는 엄마의 그런 점이 싫다고 한다. 엄마뿐만이 아니라 고자질하시는 선생님도 싫다고 한다. 선생님은 왜 우리 편이 아닐까?



초등 6학년 그림



나는 먹는 것이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치킨, 피자, 과자, 과일 등을 많이 많이 먹고 싶다. 그런데 엄마는 살찐다고 그만 먹으라고 한다.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살은 내가 빼고 싶을 때 빼면 되는 것이 아닐까?



엄마는 옷을 사거나 핸드폰을 살 때 엄마가 입고 싶거나 갖고 싶은 폰을 사면서 나는 왜 입고 싶은 옷이 아니라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고 내가 좋아하는 폰을 사주시면 안 될까?


친구와 원하는 만큼 웃고 떠들며 놀고 싶다.

나도 멋진 이성친구를 갖고 싶다.

전화통화 마음껏 하고 싶다.

그리고 잠은 내가 자고 싶은 만큼 자고 싶다.

나는 곧 중학생이 될 꿈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초 6학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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