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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15. 2022

심리상담을 추천하고 싶은 친구

친구의 시아버지의 죽음

친구와 삼각지에서 복 칼국수를 시켜놓고 마주 앉아서  친구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뚱뚱했던 몸이 많이 좋아졌다. 얼굴도 예전 모습이 보일 정도로 예뻐졌다. 그런데 친구가 “우리 시아버지 어떻게 돌라가셨는지 말했니? 하고 물어서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야기를 몇 번째 듣는 것이다. 친구가 너무 큰일을 당해서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나는 또 들어준다.


그 친구는 은행을 다니던 어느 해  Y대 법대를 나와 종금사에 취직했던, 그런데 종금사가 증권회사에 흡수되면서 증권펀드매니저였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은행을 명예퇴직을 했다.

친구가 남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젊은 시절 D지점에서 근무할 때 은행 옆 슈퍼 아들이었다. 엄마 심부름으로 가끔 은행에 오면 잘생긴 대학생 정도로 생각했는데 30이 훌쩍 넘어 다시 D지점에 발령받아 갔는데 슈퍼 주인은 아직도 D지점을 거래하고 있었고 물건을 사기 위해 슈퍼에 갔을 때 지금의 시어머니가 아들이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이혼을 했다고 한탄을 하며 친구를 탐내기 시작했고, 그 당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인 남편과 만나게 되어 결혼을 했다. 그리고 남편의 일을 도와 아는 사람들의 자금을 모아 주식을 투자해 줬는데 대박이 났다. 은행을 명예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돈을 많이 벌은 것이다.


그때 옥수동에 아파트가 지어질 때 시아버지 명의로 34평 아파트를 해주며 1억이 넘는 돈을 대줬다고 한다. 그 친구에게서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이번에 투자할 것이 있는데 돈 보내라고, 그때 나는 지방에 있었고 시내에 나가서 돈을 찾아와야 해서 시간 안에 찾아올 수가 없어서 나는 빠졌다. 그때 48억을 투자했는데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하며 그 친구의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되어 증권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은행에 다니는 이혼한 시누가 상계동에 있는 13평짜리 시누의 아파트와 옥수동에 있는 시아버지 집을 바꾸자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시누가 시아버지 집을 팔아야 자기가 그 집을 자기 앞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 상계동의 집을 팔고 1/2씩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그 돈을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시누의 아이를 돌보며 같이 사는데 시아버지 돈으로 생활비를 내라고 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시어머니는 몸이 안 좋아 그 돈으로 요양원으로 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시누가 아버지가 이상하다며 남편을 불러서 그곳에 가서 시아버지 방 문을 열고 보니 시아버지가 옷을 다 벗고 달력을 뜯어 유서를 써놓고 곡기를 끊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 통장을 검색해 봤더니 통장에 잔고가 200원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월세 사는 아들이 시아버지를 모셔와 딸 명의로 청소년 대출을 받아 얻은 옥탑방에 아버지를 모시게 되었다 아들은 효자였다 아버지 핸드폰이 잘 안 된다고 해서 좋은 폰을 사줬다. 그런데 옥탑방은 와이파이가 안 잡혀서 제일 좋은 통신망으로 갈아 드렸다. 그랬더니 이젠 TV 채널이 적다 하여 통신망과 연결하고 하는 것을 따로따로 하니까 돈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시아버지는 식사를 잘하게 되면서  금방 회복이 되었고 옥상 옥탑방 생활을 즐겁게 하게 되었다. 마주 보이는 창문으로 옆집 사람들과 창문을 열고 소통하며 시아버지는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준비해놓은 약이 없어서 여기저기 약국을 돌아다녀도 휴일이어서 문이 닫혀있어, 늦게 옥탑방에 올라가 시아버지께 약국이 문을 다 닫아서 약을 못 사 왔다고 하니까 시아버지가 돌아 누우며 괜찮다고 들어가 쉬라고 해서 내려와 TV를 보다 늦게 잠이 들었다. 자다가 일어났는데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고 창밖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창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옥탑방에 올라가 보라고 해서 올라갔는데 경찰 두 명이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시아버지가 옥탑방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했다. 찬구는 깜짝 놀라 정신이 멍해져서 장애인 야간 동행 근무를 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 시아버지 사망 소식을 전하며 빨리 오라고 했다

경찰은 보험이 들어 있나, 불화가 있었나를 조사한 후 119구급차로 시신을 영안실로 옮겼다.

지하방에 살고 있던 사람이 창문 앞에 시아버지가 떨어지면서 큰소리가 나서 신고를 했다고 한다 남편은 침착하게 시아버지가 떨어졌던 장가로 가봤는데 피가 묻어있어 그것을 닦고 장례식장에 갔다.


입관하기 전 가족들 들러오라고 해서 갔는데 남편과 친구 그리고 시동생 이렇게 셋뿐이었다고 한다. 시누는 은행 지점장인데 지점에 아버지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잠깐 외출했다며 입관도 보지 않고 그냥 갔다고 한다. 문제가 생긴 것은 영구차였는데 영구차를 리무진으로 하면 리무진은 화장터에 태워다만 주고 그냥 가고, 버스 영구차는 다시 집까지 태워다 준다고 해서 남편과 친구 달랑 둘만 타고 화장터에 갔는데 시동생은 승용차를 타고 왔다.  화장이 끝나고 화장한 것을 시동생이 아버지가 자주 가던 곳에 묻어주자고 했더니 남편은 그냥 내가 시간 있을 때 다녀올게 하고 시동생을 보내서 유해를 들고 둘이서 영구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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