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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16. 2022

성격이 깔끔한 친구

나는 그런 친구가 좋다.

 그녀의 집은 정말 깔끔하다.

다른 친구가  개는 너무 털어서 문제야~ 하는데 난 그 친구의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옷장문을 열어젖히고 보여준 그 친구의 옷장은 정말 깔끔하다. 겨울 코트 한 개, 겨울 정장한 벌, 봄가을 정장  한 벌, 여름 정장 한 벌, 출근할 때 그 친구는 항상 옷이 한벌밖에 없는 사람같이 한벌을 입고 또 입는다. 그리고 싫증 나면 누구에게 주거나 버리고 새 옷으로 바꿔 입는다.

그 친구의 지론이 이해가 난 간다. 쌓아두는 것이 싫다고 한다. 그 친구는 속도 깊다 안 입고 보관하던 밍크코트도 남편과 사별한 친구는 사 입기 힘들 것 같아서 줬다고 한다. 그 친구는 침대 커버도 한 개뿐이다. 날씨 좋은 날 빨아서 깔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에 물을 엎질러서 젓게 되면 어쩌지 했더니 아이들도 다 컸고 그럴 일은 없다고 한다.


그녀의 냉장고도 깨끗하다

냉장고에 보관을 오래 해야 할 것 같으면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물론 부억도 깨끗하다.


그 친구는 30년 전부터 연금을 받고 있는 시부모와 살고 있다 시어머니께서 큰며느리와 마음이 안 맞아서 큰며느리가 나가고 둘째 며느리인 친구와 살고 있다

30년 동안 그의 시어머니는 큰며느리에게 받은 상처를 보상이라도 하듯이 그녀에게는 친절히 잘해줬다 내가 놀러 갔을 때 시어머니는 딸만 둘 낳은 며느리를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며느리의 심기를 거스르는 언행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의 남편도 아내의 편은 들어도 자기 어머니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아다 어찌 보면 시어머니는 아들 때문 애 불편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들한테 할 말은 다하며 “저놈이 마느라한테는 잘할지 모르겠어” 하신다. 그 친구는 입이 무거워 절대로 집안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녀의 인상은 매일 찡그리고 있다.

안 봐도 그녀의 심기가 편치는 안은 것 같다.


그런 그녀의 집에 어느 날 생전 오지 않던 시아주버니가 아들을 데리고 왔다. 시어머니를 앉혀 놀고 말하길 “ 어머니 제가 어머니는 모실 수 없지만 손주가 커서 어머니를 모시고 제사도 지내지 않겠어요."하고 갔는데 그다음 날 시어머니는 가지고 있던 땅을 처분하겠다고 내놓고 당신이 며느리와 살고 있는 잡은 친구인 며느리 앞으로 이름을 변경해 주셨다. 그리고 농사를 지어 쌀로 도지를 받아먹던 땅을 모두 팔아 아들 둘과 시누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당신이 죽을 때까지 쓸 돈으로 남기고 남편의 연금은 가족 생활비로 내놓게 했다.


그렇게 해주는데도 친구는 절대로 집에 있는 경우가 없었다 돈을 벌러 간다고 친구의 가게로 아르바이트를 나가 버는 돈은 모두 저축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병에 걸렸다  요양병원에 잠 깐가 있는다고 했는데 시누들이 집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을 때 친구는 남편에게 전화를 주면서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친구는 그 일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어머니는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던 어느 날 시아버지도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시누들이 엄마가 그렇게 빨리 돌아가셔서 아버지는 집에서 모셔달라고 애원을 했는데도 친구는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시누들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 친구는 내게 와서 30년 헛일했다고 하소연한다. 그렇게 시누들의 행동에 기분 나빠하던 친구는 시누들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마음을 풀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쉽게 돌아가시지 않았다 요양병원에 있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친구 부부가 요양병원 가는 것도 힘들어할 때쯤 갑자기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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