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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y 23. 2018

아들과 대화

가슴이 짠 해요.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아들이 

휴일에 집에 왔다 서울로 올라가는 날.


마당에서 아들은 포옹하고 가려한다.

그냥 보내기에는 서운한 느낌이 든다.


"엄마가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줄까?"

"좋아요."


아들과 나는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아들이 문득


"엄마, 지난번 녹음 끝나고 함께 녹음한 분 

점심 사드리려고 파스타 집 갔는데

가격이 만 팔천 원이야, 

많이 비싸더라고요.

그런데 앞 테이블에 엄마가 아이 둘을 데리고 와서

파스타를 먹는데 두 접시만 시키고 한 접시에는

조개껍질만 가득한 거야

그런데 그 엄마는 물만 먹으면서

" 엄마는 너희들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하면서 물만 마시는 거야

그런데 마음이 짠 했어요,

그래서 내가 한 그릇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날뻔했어요."


그 말을 들으며 나도 마음이 짠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들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 생각하며

아들에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경제적으로 안정이 안되고

의식이 있는 부모라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문화에 결여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그래서 큰돈은 아니어도 영화나 연극 또는 음식, 

그 시절에 유행하는 것들을 체험시켜주는 거지.


"너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 까기 인형 발레 본 것 기억나지?"

"응 엄마, 기억나요.

그때 호두까기 인형은 안 사줬잖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가까이 버스가 오고 있었다.

버스가 내 앞을  지나갈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아들이 오늘은 커다란 아이 갔았다.


*******************************************


아들아,

다음에 또 그런 아이 엄마를 만나거든 

주방장에게 잘 부탁해서 

오늘 가장 맛있게 먹는 사람에게 

한 그릇 더 드리는 이벤트에 당첨되셨다고

하면서 한 그릇을 선물로 주는 것처럼 하며

 한 그릇 사드려라.

 그러면 그 아이의 엄마와 네 마음이 행복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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