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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Oct 19. 2022

엄마

엄마가 보고 싶다.

친구에게서 톡이 왔다.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외박해서 1주일째 모시고 있다고,

친구는 힘들다는 말 없이 가끔 이렇게 엄마를 집에 모시고 기억 없는 엄마를 안타까워한다.


나는 엄마 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연세도 높았지만 감기로 합병증이 와서 짧은 기간에 헤어질 준비 없이 저 세상으로 떠나신 엄마가 생각 나서다.

나는 엄마한테 매일 전화를 했었다. 엄마 뭐하시냐고 묻고, 엄마는 뭘 하니 하긴 하던 별 의미 없는 것 같으면서도 그 소리가 문득 듣고 싶어졌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 빨래를 하다가 문득 엄마한테 물어볼 일이 생겼다. 그래서 빨래하던 손을 멈추고 전화기 앞에서 버튼을 누르다 엄마가 안 계시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엄마가 없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것 같았다.


나는 '친구에게 잘했다!  엄마 요양원 들어가시면 얼굴 보고 밥 먹자.'라는 문자를 남기고 폰을 닫았는데, 친구가 부러워졌다. 지금 옆에 엄마가 있고,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지금 엄마와 함께 있으며 엄마는 기억을 못 하지만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가 해주셨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며 기억 못 하시는 엄마와 나눌 이야기를 생각하니,  나도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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