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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Nov 06. 2022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동강

친구를 데려오려면 잘 걷는 친구를 데려오세요.

남편과 지리산 둘레길 4코스를 가기 위해서 새벽에 산악회 차를 탔습니다.  안에는 낯익은 얼굴도 있고  친구도 타고 있었습니다. 친구 옆에는 친구의 친구도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차가 지리산 둘레길 함양센터에 도착해서 4구간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함양센터에서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갔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의 주 측이 되는 분들이 백두대간을  번씩  배테랑들이 많고, 등산의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있어서 믿고 따라갑니다.



느티나무


선두의 자신만만함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서 산으로 올라가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는 지금 알바(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선두에 가신분의 자신 만만한 모습에 이정표도 보지 않고 따라갔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모든 구간이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되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가다 보면 이정표를 못 보고 지나치게 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우리는 대장님의 인솔 하에 다시 길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길가에는 김장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고, 감나무의 감을 따는 아저씨의 감 따는 기구가 마음에 들어 물어보는 분도 계시고 함양, 산청의 곶감이 왜 작은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커다란 느티나무 당산이 마을마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스탬프 찍는 곳이 있어서 스탬프를 찍고 이정표를 보았는데 세 갈래길이 나오네요. 이곳이 서암정사와 벽송사 쪽으로 가는 길과 마을길로 걷는 길 두 가지 길이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서암정사 쪽,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늘따라 산행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친구와 함께  친구가 산행을 잘하는 친구여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저는   선두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면서 걷고 비탈길아름다운 단풍을 보고 걸어서인지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즐겁게 사진도 찍고 산행을 하니 몸이 더워져 옷도 벗어 가방에 넣고 걷다 보니 어느새 서암정사에 도착했습니다.




서암정사 입구


서암정사 입구



서암정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특이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절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게  꾸며져 있고, 법당이 굴 속에 있어 그곳에서 스님들이 염불을 합니다.



서암정사 정원


대웅전 앞

 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많이 있는 것도 신기해서 그 계단을 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아무도 올라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꾹 참고 온 길을 돌아 나오며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대웅전 앞에 보이는 풍경은 지리산이 앞에 있어서인지 장엄해 보였습니다.



절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갔는데 친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전화를 해서 찾았습니다. 친구는 절을 지나 벽송사 쪽으로 가고 있다고 해서 기독교 신자라 그냥 갔나 보다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길을 걸었습니다. 벽송사가 내려다 보이는 빨간 단풍나무 밑에는 일행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친구없었습니다. 함께 걷던 사람들이 가방에 먹을 것이 무겁다고 먹고 가자고 해서 떡과 과일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 친구가 올라오고 있어서 함께 음식을 먹고 다들 먼저 가고


파란 하늘과 단풍


친구의 친구와 저와 세명이 가장 뒤에서 걷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친구는 둘레길이 너무 험하다고 하며 과거에 다녀온 산의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은 너덜바위가 많고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미끄럽고 걷기가 불편한 길이어서 힘들어했습니다. 내려가다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아 가방에 있는 간식도 함께 나눠먹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산을 거의 내려왔는데 앞에 대간 전문 황집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얼마나 반가운지요. 우리 네 명은 산을 내려왔는데 아직도 7.8km나 남아있네요. 이 제부 터은 차도로 걷게 됩니다.


황집사작품

카카오 맵으로 검색해보니 아직도 2시간 30분이나 가야 한다는데 친구와 함께 온 친구의 걸음으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걷다가 차가 오면 세워봤습니다. 승용차가 섰습니다. 그런데 뒤에 사람이 두 명 타고 있어서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쩔 수없이 또 걷다 이번에는 트럭이 오기에 손을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트럭기사님이 손을 반대쪽으로 가리키더니 그쪽으로 가버렸어요. 그다음에는 차가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왔어야 하는 것인데 했더니 친구가” 내 가방 속에 타이즈 있는데 “해서 다 같이 배꼽 빠지게 웃다  차가 오나 뒤를 자주 돌아보았는데 뒤쪽 풍경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덕분에 앞뒤를 다보며 걷는 기분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가는데  트럭  대가 오기에 손을 들었더니 아까 반대쪽으로 가던 기사분이었습니다. 타라고 해서 황집사는 걷기로 하고, 우리는 트럭 뒤에 탔습니다. 친구는 재밌다고 웃고,  친구는 무섭다고 떨고 있는데 타고 가다 보니 지리산 둘레길 표지와 다른 곳으로 가서 우리는 내려달라고 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은 차가 없는 길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맞은편에  도로가 있어서  차를 타고 가도   같았는데 어쩔  없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친구는 황집사랑 걷는데 점점 뒤로 처지는 거였어요. 에너지가 떨어지니까 집에서는  먹던 사탕, 초콜릿이 너무 맛있네요. 친구와 함께 먹으며 비탈길을 올라갔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가 나놀 것 같았는데 친구의 친구 걸음으로는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집이 한채 있었고 승용차가 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승용차에 친구를 태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천천히  앞에 가서 여기서 택시를 부르면 오느냐고 물어봤는데 택시를 부를  없다고 해서 친구가 다리가 아파서 걷지를 못하는데 차를  태워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자분이 경상도 사투리로 저는 부산 사는데 조금 있다 부산으로 가야 한다고 하시더니  왔다 갔다 하더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시고 부인한테 물어보시더니 우리를 태워다 주겠다고 하셨어요.



우리를 차에 타라고 하시더니, 차가 누추하다고 하며 태워달라고 하지만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냐고 부인께서 말씀하셨다고 하시며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있는데 안태워줄 수도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앞에 승용차 한 대와 마 주오고 있었어요. 동생분 차라고 하십니다. 동생분 곶감 켜는 것을 도우러 부산에서 왔다고 합니다. 우리를 동강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 줘서 고맙다고 기름 값하시라고 돈 3만 원을 드리려 했더니"괜찮습니다. 이것이 한국인의 정 아님니꺼"하시며 우리를 내려주고 가셨습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우리를 기다리는 곳으로 오는 길에 택시운전수께서 이 고장의 곶감이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차을 태워주신 분의  앞에 적혀있는 것을 무심히 사진을 찍어왔는데요. 제가 오늘 검색을 해보니까 자연인이다로 유명하신 분의 집이었네요. 그곳의 곶감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고요. 그래서 우리  친구는 올겨울 선물용으로 그분의 곶감을 사서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함께  친구는 다음에도 지리산 둘레길 5코스에 참석할 것이고 자신의 건강이 이렇게 나빠진  몰랐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침에 목욕하고 왔더니 아픈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친구는 다리가 아프긴 한데 괜찮다고 하며 대원중 누군가 사람을 데리고  때는  걷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다고 하는데 과거에 등산을 잘하던 친구가 이렇게 힘들어할  몰랐다고 하며,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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