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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24. 2022

어른동화

행복은 가족이 소중하다고 느낄 때 온다.

수호가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할머니가 안 계셨어요. 며칠 전에 할머니께서 쓰러지셔서 병원치료를 받으러 다니셨는데 할머니가 안 계셔서 걱정이 되었어요. 수호는 할머니 어디 갔셨냐고 할아버지께 여쭤봐도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은 할아버지를 돌봐주시는 할머니가 와계시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신 껄껄 소리 내어 웃고 있어요. 수호가 "할아버지, 할머니 어디 가셨어요?"하고 물어봐도 할아버지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새로 오신 도우미 할머니와 껄껄 웃고 계십니다. 저녁이 되어 도우미 할머니는 가시고 엄마아빠가 퇴근해서 오셨어요. 아빠, 할머니 어디 계세요? 하고 물어봤더니 아빠가 말없이 할머니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엄마한테 물어봐도 넌 몰라도 된다고 하시고 밥 하러 부엌으로 가셨어요.


수호는 할머니방에 계신 아빠한테로 달려갔어요."아빠, 할머니 어디 가셨어요." 하고 물었더니 아빠는 할머니가 몸이 많이 불편해서 잠시 몸 나을 때까지 요양시설에 가셨다고 했어요. 수호는 그 말을 듣고 친구의 할머니께서 요양원에 가셨다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들어서 요양원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어요. 


엄마가 저녁상을 차리고 수호네 가족이 모두 식탁에 앉았지만 할머니 자리는 비어 있었어요. 수호는 밥을 먹으려는데 할머니 생각이 나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어디 계세요?". 하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기침만 하고 계셨어요. 그때 엄마가 "아버님 오늘 오신 도우미 아주머니는 괜찮으세요?" 하면서 웃으니까 할아버지도  상냥하고 재미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시는데 수호는 화가 났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 계신데도 그렇게 좋아요?  할아버지 아프시면 요양원에 보내드리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도  요양원에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저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는지 알아요. 어려서 오줌, 똥 다 갈아주시며 저를 키우시고 손잡고 걸음마도 시키고 엄마, 아빠 없을 때 밥도 맛있게 해주시고 할 아버지도 할머니가 좋은 음식 많이 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할머니가 아파서 필요 없다고 버리면 돼요. 저도 아프면 버릴 거예요. 가족은 그런 거예요. 학교에서는 가족은 소중하다고 배웠어요. 그리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도 늘 가족은 소중하다고 가르쳐 주셨잖아요. 할머니 요양원에서 모셔오세요. 제가 똥오줌 다 받아낼 수 있어요. 그리고 할머니 저하고 운동하면 금방 건강해져요. 제가 휴대폰 해서 할머니가 머리 아프다고 한적 있어요. 저 밤에 할머니랑 잘 때 휴대폰도 안 할 거고요. 할머니 잠들면 저도 일직 잘 거예요. 내일 아침에 엄마, 아빠는 꼭 할머니 모셔오세요. 안 그러면 저도 집에 안 들어올 거예요." 하고 수호는 할머니랑 함께 자던 방으로 들어갔어요. 수호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할머니가 아프신데 가족들이 할머니한테 너무한 것 같아 눈물이 났어요.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왔서 할머니 방문을 열어봤는데 할머니가 주무시고 계셨어요. 수호는 빨리 뛰어가 할머니 손을 잡고 울었어요. 그때 할머니께서 수호 손을 꼭 잡으시며 집에 오니까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수호는 "할머니 일어나 보세요. 저하고 걸어봐요." 했더니 할머니가 "걸을 수야 있지. 왜?" 하셔서 "할머니 오줌 마렵기 전에 나랑 화장실 가는 연습 해보자" 했더니 할머니가 크게 웃으시며 그러자고 했어요.

수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머니 얼굴을 보고 학원에 갔다 와서 할머니랑 운동을 했어요. 수호는 할머니 건강이 먼저라고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과도 당분간은 안 놀기로 하고 할머니 곁에서 할머니가 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할머니 건강이 좋아져서 혼자서 밖에도 나가게 되었어요. 수호는 너무 좋아서 친구들한테 할머니의 건강이 좋아졌다고 자랑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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