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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의 만남

수능이 끝나고

by 해윤이

대학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제자들이 놀러 왔다.

초등 6년 중학교 3년을 9년 이상을 함께 공부하고

학생들이 많아서 고등학교는 시간이 없어서 못 가르친다고 내보낸 아이들이다.

그러고 코로나 19가 찾아왔고, 아이들을 내보낸 것을 후회도 했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튼실이 잘 커서 수시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고

수능시험 도잘 봤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저녁 먹으러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음식을 시켜먹으며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와 함께 공부하던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이 들고 온 선물을 보았다.

집에서 먹으려고 사온 방울토마토를 가지고 온 아이가 있었다.

물에 씻고 보니 토마토가 덜 익은 듯해서 한 개를 먹어봤는데 설탕물에 절인 듯 달고 맛있었다.

요즘에 새로 나오는 품종인 것 같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커피도 타서 한잔씩 마시며 다음번 만날 때는 성인이니까 함께 술 한잔 하자고 제의를 했다.

쑥스러워하며 즐거운 표정을 보이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처음 공부방을 들어오던 생각이 났다

한 아이는 집에서 아빠가 공부를 힘들게 가르쳐서 공부가 싫다며 문고리를 잡고 울던 어린 모습이 생각났다.

오고 싶은데도 서로 일정이 안 맞아서 함께 하지 못한 친구를 아쉬워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공부하던 여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음악을 하겠다고 공부를 안 했는데 수능 한 달 전 재수해서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는 아이가 학원에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영어, 수학이 탄탄하다고 했다고 그 아이 엄마의 전화를 받은 이야기를 하며 너희들은 학교 공부할 때 공부방에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봤더니 영어단어와 문법은 더 이상 공부를 안 해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

오늘 온 아이들은 영어단어 외우느라 사춘기를 못 느끼고 지나갔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럴 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매일 기도 중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그의 가족 그리고 내가 가르쳤던 아이글과 그의 가족들을 기억하며 기도한다. 늘 건강하고 하는 일 즐겁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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