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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21. 2022

학교폭력이 사라지기 위해 감내해야 할 몫

성적보다 중요한 인성

수업을 막 하려는데 학생 부모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 선생님, 바쁘세요?"

아직 안 바쁘다고 했더니 잠깐만 이야기하고 끊겠다고 하셨다.

" 선생님 우리 ㅇㅇ이가 요즘 학교에서 여학생들을 괴롭힌다고 엄마들이 전화를 해요. 오늘은 **이 엄마가 전화를 해서 **이를 많이 괴롭힌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에요. 요즘 학교폭력 때문에 걱정이 돼서요." 하며 전화를 하셨다. 일단 수업을 해야 해서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ㅇㅇ이는 유치원 때부터 여자아이들을 놀리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인데 나를 만난 2학년부터는 여자아이들을 놀리거나 때리지 않고 잘 다니고 있었다. 예전에는 공부도 못하는 아이가 여자아이들을 괴롭힌다고 엄마들한테서 전화가 오면 엄마가 기도 죽고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ㅇㅇ이가 성적이 많이 올라 학교에서도 상위권이고 이야기를 하면 잘 알아듣는 아이다. 


조금 있으니까 ㅇㅇ이가 왔다. 먼저 수업을 하고 수업이 끝날 무렵, 요즘 **이를 괴롭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ㅇㅇ이가 뒤 퉁수를 극적이며 씩 웃었다. " 제가 요즘 심심해서 장난을 좀 쳤어요." 한다. 그랬구나, "우리 속담에 심심해서 풀밭에 돌을 던졌는데 개구리가 맞아 죽었데. 심심해서 던진 돌이지만 개구리는 사망이야." 그랬더니 ㅇㅇ이가 

"선생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라고 해서

"너는 장난을 쳤지만 **이는 많이 괴롭다는 거지." 했더니, ㅇㅇ이가

" 선생님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요." 하고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아이가 엄마가 배가 아프다고 회사에 못 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배가 아픈 것은 신경성일 경우가 많다고 했더니, 누나하고 싸워서 엄마가 힘들어서 아프신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ㅇㅇ이가 "그럼 우리 엄마도 나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는 거네요?" 하면서 오늘부터는 동생 하고도 싸우지 않고 잘 지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수업이 끝나서 돌아갔다.


아이들을 보내고 답답해하시는 ㅇㅇ이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앞으로는 **이한테 장난 안치고 잘하겠다고 했다고 말씀 들었더니, 학교 선생님께 상담전화를 했더니 ㅇㅇ이가 모든 과목이 '매우 잘함'인데,  문제를 틀리게 읽어서 영어 쉬운 것을 한 문제가 틀렸다고 한다며 학적부에 기록이 남으니 차분하게 문제를 풀게 하라고 했다고  하시며, 아이가 공부를 못하고 친구들을 괴롭힐 때는 죄지은 사람이 된듯했는데 그래도 요즘은 공부를 잘하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어깨가 펴지는 것 같아요. 하셔서 기분 좋게 전화를 끊었다. 학교도 가정도 학원도 아이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요즘은 학교폭력 100건 중 정말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건은 2건 정도 된다고 글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정말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제도이다. 부모님도 학생도 그리고 선생님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초기이니까 서로 힘들겠지만 무서운 학교 폭력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감내해야 할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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