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윤이 Dec 22. 2022

초등영어공부 꼭 해외어학연수를 보내야 하나요?

해외어학연수는 구시대 발상

오늘 만난 후배는 제주도 여행에서 가지고 온 귤을 먹어보라고 하는데 귤이 정말 싱싱하고 맛있는 귤입니다.  그 후배는 딸이 일찍 결혼을 해서 벌써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손녀의 친구들이 해외로 영어 연수를 간다고 하며 지금 보내는 것이 좋은가를 물어봅니다. 

가족이 함께 갈 수 있으면 보내는 것이 좋은데, 아이혼자 영어를 외국까지 가서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것에 저는 한 표입니다.

저의 딸아이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공부할 때 외국에서 영어를 배운 적이 없었는데 80% 이상 들렸다고 했더니 우리나라 대학의 교수님께서 "나도 50% 이상 안 들렸는데 네가 어떻게 80% 이상 들었다는 거야" 했다는 이야기를 딸이 해줘서 웃은 적이 있다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저는 딸이 태어난 지 8개월 때부터 영어 테이프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한글을 터득하고 책을 읽는 과정에서도 거의 매일 영어를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7살 때 윤선생을 시켰더니 재미가 없다고 하며 왜 듣기를 강요하느냐고 해서 6개월 이내에 끊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디즈니 영화비디오 영어자막으로 된 것을 사주며 보게 했어요. 그리고 작은 애는 누나가 듣는 것을 들으며 놀았던 것 같아요. 영어를 싫어하면 엄마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미안한데 싫어도 그냥 들으며 놀라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는 귀가 열리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 이야기를 해주며 부모님들이 해주기 쉽지 않은 제안아리고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공부나 해야 할 것을 다그치지 않는 이유는 저의 조카가 대학 1학년때 학교친구들과 점심 먹은 것이 패혈증으로 와서 사망을 하게 되었고, 그때 공부만 하다 대학 합격의 즐거움도 누려보지 못한 조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 큰애가 5살 작은애가 돌이 지났을 때였는데,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강제로 강요는 안 했어요. 작은 아이는 어떤 일이 있어서 엄마한테 물어봤을 때 네가 결정해서 하라고 대답하면 엄청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것을 결정할 때 쉽게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힘들게 공부를 시켰으면 더 좋은 대학에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공부방을 운영하면서도 부모님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만,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시간을 같고 이해시키려 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2학년 남학생이 집에 갈 때  "잘 가."가 아니라 "조심해서 가." 한 다음 바쁘지 않은 시간이어서 대문밖으로 나가서 인사하는 아이한테 엄지 척해줬더니 활짝 웃으며 갔다고 해줬어요.


후배한테 요기까지 이야기를 해주며 초등학생은 부모님 곁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며 요즘같이 유튜브가 발달해있는데 영어를 배우러 해외로 가는 것은 구시대의 발상 같다고 했더니 그 후배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했습니다.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아이들과 해외여행하는 것은 찬성한다고요. 

작가의 이전글 학교폭력이 사라지기 위해 감내해야 할 몫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