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윤이 Feb 22. 2023

정서적 안정은 가정환경이 중요

저녁시간은 가족과 함께

수업을 하다 문득 젊은 날 주몽학교에 봉사활동을 하던 순간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주몽학교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방안은 환하게 햇살이 들어왔다. 두 아이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히는 봉사를 하는데 옷을 다 입히고 무엇인가를 도와주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 둘이서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계속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웃어서, 나의 용모에 이상이 있나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그렇게 웃는 다고 하며 그곳에서 일하시는 선생님이 이야기해 줘서 이해를 했던 생각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요즘은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지 않은 시간 때에 수업을 하는 남매가 있다. 그런데 오빠인 아이가 동생을 바라보면 동생이 공부를 못하고 둘이서 킥킥대고 웃는다 처음에는 왜 웃냐고 물어봤지만 아이들은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 킥킥거린다. 나는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가르쳐봐서 혹시 저 아이도 하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주몽학교의 아이들이 떠올라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지금 하는 행동이 재미있어도 옆에서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 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조용해졌는데 남자아이가 "선생님 오늘 기분이 이상해요. 무슨 일인가 생길 것 같아요." 해서 아이를 가만히 살펴보았더니 아이는 집중은 짧고, 혼자 떠들거나 앞에 있는 아이와 떠들거나, 옆에 있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한다. 그러다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고, 혼자서 집중도 못하고 있을 때는 불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그 아이가 불안해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만났을 때 혼자서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상담을 하게 되었다. 아이의 이런 행동은 오래되었지만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를 검사를 해보세요라고 말을 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그동안 아이가 책을 읽어서 보내는 파일에 책 읽는 소리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보면 자주 학부모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늦게 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의 친구들이 와서 게임을 늦은 시간까지 하고 가기도 하고 그런 상황인 가정이다. 그래서 엄마한테 아이의 태도가 그런 것이 어떤 증후군도 있을 수 있지만 우선 저녁 6시 이후에 우리 가족만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그것을 받아들이셨다.


주변의 엄마들한테는 일이 늦어서 같이 못 놀 것 같다고 하고, 아이에게는 가족을 위해서 친구들이 게임하러 오는 것을 앞으로는 없게 하자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한 결과 1주일이 지나고 아이는 많이 변했다. 혼자 놀지 못하거나 친구가 없으면 짜증을 내고 친구들이 오면 소리 지르며 게임하고, 물건이 필요하면 빨리 가서 사야 하는 그리고 안 가면 투정 부리는 그런 아이에서 이제는 조금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변하는 모습을 어머니가 보시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이 2주 차 되는 날인데 집에서는 차분하게 잘 지내는데 밖에서는 아직 도 장난을 치고 앞에 있는 아이를 눈빛으로 학습분위기를 해친가고 했더니 엄마는 요즘 아이들과 가족만 오후에 있으니까 처음에는 불쌍해 보이고 주변의 친구들과 매일 놀던 엄마들한테 미안했는데 제 아이의 정서를 잡아주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8시가 넘으면 하던 것을 멈추고 1시간 독서 시간을 갖으려고 생각했다고 하시고  독서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방문을 닫지 않고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려고 한다고 하신다.



작가의 이전글 이혼 후 친정에서 받는 외로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