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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Feb 01. 2023

한국어를 잊어버린 Y에게 한국어를 찾아 주려고 합니다.

한국어를 찾아서 떠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초등 1학년은 저와 공부하고 코로나 19 시기에 중국에 갔다가  3년 만에 돌아온 Y는 한국말을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합니다. 지난 2학기에 한국 학교에 잠시 다녔었는데 한국어를 구사할 수없어서 힘들어하다 중국으로 다시 들어갔다 왔는데, 어제 상담을 하러 엄마와 함께 온 Y는 한국말을 잊어서 말을 못 한다고 오늘부터 공부하러 오기로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공부하러 온 Y에게 1학년 1학기 저와 함께 공부했던 책을 읽어주고 따라 읽게 했습니다. 그런데 Y가 "선생님 기억이 나요."를 한국말로 하는 거였어요. 저도 신기하고  Y도 신기하다고 했지만 저와 수업하는 동안에는  한국말로 대화를 할 수 있게 기억을 해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엄마와 연락을 하는데 통화를 한국말로 하라고 했더니 엄마와는 중국말로 하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한테 한국말로 물어보라고 했더니 Y도 한국말로 데리러 오라고 하며 자신도 너무 신기하다고 하고 엄마도 아이를 데리러 오셔서 신기해하십니다.

언어가 그런 것 같습니다. 뇌에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알았었던 언어를 기억해 내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다시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Y가 5학년이 되기 때문에 개학하기 전에는 한국어를 구사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Y는 한국학교보다 중국학교가 공부를 더 많이 시켜서 좋다고 합니다. 공부를 많이 시켜서 좋다는 중국학교의 학습은 어떤 면에서 좋은 지도 알아보고요.  학습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Y가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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