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사랑한다고 했어요.
올시간이 되었는데 은별이가 오지 않아서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그런데 3학년 학생이 나오면서 보니까 은별이가 학교 운동장 계단에 앉아있다는 거예요.
한참을 기다렸는데 은별이가 신이 나서 들어왔어요.
" 은별아, 오늘은 왜 늦었어?" 하고 물어봤는데
" 선생님, 여자친구 사탕 주고 오느라 늦었어요. 사탕을 한 봉지 주었더니 사랑한다고 했어요."
은별이는 입이 귀에 걸린 듯 연신 빙긋 거리며 웃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도 연락을 못하고 마음만 끙끙 알았는데 개학하고도 사춘기가 오면서 서먹해서 여자친구랑 말을 못 하고 오늘 화이트데이라 사탕을 줬는데 사랑한다는 말까지 듣게 되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