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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뜯으며

후배의 학창 시절을 들었습니다.

by 해윤이

산행을 마치고 쑥을 뜯게 되었다.

햇살을 등지고 앉아 쑥을 뜯는 우리의 등은

태양의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도는 것 같았다.


후배가 다닌 농고에서 장학금을 받기 위해

수업시간에 수업을 못 받고

배추의 벌레를 잡고, 식물들 물을 주며

했던 학교생활을 듣게 되었다.


늦게 시작한 대학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유치원교사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후배가 듬직해 보였다.


이른 봄 따듯한 태양을 등지고

맛있는 쑥국을 생각하며

하나, 둘 뜯어 넣은 쑥은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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