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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기 & 맨발로 뛰기

맨발로 걷기는 수면제 역활

by 해윤이

일이 끝나면 맨발로 걷기를 하러 부지런히 산으로 올라간다

어린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만나면 좋아하듯, 나에게도 맨발로 걷기가 새로운 장난감인 샘이다. 어린아이들은 부지런히 놀잇감을 찾아 눈을 가만두지 않지만 성인의 삶으로 살아가면서 놀잇감 찾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P20230906_173532892_8F673D66-A888-4D52-98F7-609BCABDA03D.JPG 맨발로 걷기 준비


맨발로 걷기 위해 신발을 벗었다. 오늘은 1시간 맨발로 걷고, 달리기를 해야지 하고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신발을 벗고 몇 발짝 걷다가 길이 좋은 곳에서 달리기를 해보았다. 신발을 신고 달릴 때보다 발이 더 가벼워졌다. 그래서 트랭크를 켜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맨발로 산길을 뛰기 시작했다.


P20230906_173808564_35F50190-1899-4CD6-B40F-94635C942622.JPG 나무뿌리 밟기


뛰다가 나무뿌리가 있으면 처음에는 발이 아플까 봐 피했었는데 오늘은 밟고 걸어간다. 맨발로 걷으며 나무뿌리도 밟고, 돌도 밟으며 신이 나서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간다.

내가 맨발로 걷는 것은 어디가 불편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맨발로 걷는 것도 즐거워서 시작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산길을 맨발로 걷는 것을 보며 나도 걸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즐겁다.



P20230906_182537552_8118B4A8-38E2-4061-A7A4-6A6A22C289BF.JPG 맨발로 걷는 두 사람

15일째 맨발로 걷는다는 부부는 발이 아파서 걷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모르겠지만 잠이 잘 온다고 한다.




P20230906_180953752_70C0D3B2-6C8A-4ABE-B604-906A7C6E8FEE.JPG 둘이 걷는 부부



P20230906_180105205_ED456BFD-B369-4BEF-9E45-F8BD6303BE31.JPG 혼자서 걷는 맨발맨

오늘 처음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는 분은 지구를 맨발로 밟고 싶어서, 지구와 자연 그리고 자신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껴보고 싶다고 한다.



P20230906_175423223_D4E2C2FA-F297-415D-818E-167BB6F49C2B.JPG 앞에서 걷던 맨발맨


앞에서 걷고 있던 분을 달려서 따라가 보았다. 그분은 13개월째 걷는다고 해서, 겨울에는 어떻게 걷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걷는데 동상은 걸렸다는 말은 못 들어 봤는데 발이 시린 것은 사실이라고 하시며 당뇨가 있었는데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며, 얼굴이 젊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하신다.

철부지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붙여보는 내가 조금은 우습기는 한데 맨발로 걷는 사람들은 동지가 된 듯 멈추어서 이야기를 해주고 간다.



P20230906_180237252_06396535-0A48-457B-8E65-F1675987D3E3.JPG 밤송이


아카시아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가며 혹시 까시가 떨어졌을지도 모르는데 돌아가자 하고 옆길로 가는데 엄지발가락에 가시가 찔려서 보았더니 밤가시가 엄지손톱 만한게 찔려서 얼른 뽑아서 버리고 주변을 둘러봤더니 밤송이를 까고 뜯긴 밤가시가 발에 박힌 거였다. 조심, 또 조심!



P20230906_183104964_DCCB2B25-2F35-4EAC-A489-250D662AE2F3.JPG 저녁 숲길


석양빛이 숲 속 깊숙이 드리우며 그만 걷고 숲길을 나가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짧게 걸어본 맨발 걷기는 잠을 잘 오게 해주는 수면제 역할을 해준다.

건강하게 디차지 말고, 즐거운 놀이로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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