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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Sep 07. 2023

맨발로 걷기 & 맨발로 뛰기

맨발로 걷기는 수면제 역활

일이 끝나면 맨발로 걷기를 하러 부지런히 산으로 올라간다 

어린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만나면 좋아하듯, 나에게도 맨발로 걷기가 새로운 장난감인 샘이다. 어린아이들은 부지런히 놀잇감을 찾아 눈을 가만두지 않지만 성인의 삶으로 살아가면서 놀잇감 찾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맨발로 걷기 준비


맨발로 걷기 위해 신발을 벗었다. 오늘은 1시간 맨발로 걷고, 달리기를 해야지 하고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신발을 벗고 몇 발짝 걷다가 길이 좋은 곳에서 달리기를 해보았다. 신발을 신고 달릴 때보다 발이 더 가벼워졌다. 그래서 트랭크를 켜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맨발로 산길을 뛰기 시작했다. 


나무뿌리 밟기


뛰다가 나무뿌리가 있으면 처음에는 발이 아플까 봐 피했었는데 오늘은 밟고 걸어간다. 맨발로 걷으며 나무뿌리도 밟고, 돌도 밟으며 신이 나서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간다.

내가 맨발로 걷는 것은 어디가 불편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맨발로 걷는 것도 즐거워서 시작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산길을 맨발로 걷는 것을 보며 나도 걸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즐겁다.



맨발로 걷는 두 사람

15일째 맨발로 걷는다는 부부는 발이 아파서 걷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모르겠지만 잠이 잘 온다고 한다.




둘이 걷는 부부



혼자서 걷는 맨발맨

오늘 처음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는 분은 지구를 맨발로 밟고 싶어서, 지구와 자연 그리고 자신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껴보고 싶다고 한다.



앞에서 걷던 맨발맨


앞에서 걷고 있던 분을 달려서 따라가 보았다. 그분은 13개월째 걷는다고 해서, 겨울에는 어떻게 걷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걷는데 동상은 걸렸다는 말은 못 들어 봤는데 발이 시린 것은 사실이라고 하시며 당뇨가 있었는데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며, 얼굴이 젊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하신다.

철부지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붙여보는 내가 조금은 우습기는 한데 맨발로 걷는 사람들은 동지가 된 듯 멈추어서 이야기를 해주고 간다.



밤송이


아카시아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가며 혹시 까시가 떨어졌을지도 모르는데 돌아가자 하고 옆길로 가는데 엄지발가락에 가시가 찔려서 보았더니 밤가시가 엄지손톱 만한게 찔려서 얼른 뽑아서 버리고 주변을 둘러봤더니 밤송이를 까고 뜯긴 밤가시가 발에 박힌 거였다. 조심, 또 조심!



저녁 숲길


석양빛이 숲 속 깊숙이 드리우며 그만 걷고 숲길을 나가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짧게 걸어본 맨발 걷기는 잠을 잘 오게 해주는 수면제 역할을 해준다. 

건강하게 디차지 말고, 즐거운 놀이로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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