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게 하는 환경& 못하게 하는 환경

아이들은 화목한 가정을 좋아합니다.

저는 20년 동안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가장 공부 잘하게 하는 법을 공개하고 싶어 졌습니다.

오늘은 부모님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거울은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모들 속에는 저도 들어갑니다. 저도 아이를 키웠으니까요.

공부를 가장 잘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부모님은 행복하게 잘 사는 부모입니다. 부모님이 화목한 가정의 아이는 표정도, 인성도 구겨지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시켜도 고분고분 잘하고, 자기가 할 일들도 편안하게 잘 처리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공부방에 오면, 오는 길이 힘들었는지, 학교에서 재미있었는지,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등을 수업하는 중간중간 물어봅니다.

그래서 수업을 하면서 가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들이 주어집니다. 아이들은 제가 물어보는 질문 외에도 어느 특정 물건을 보고 집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공부하기 힘든 환경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집에서 부모님께서 싸움을 하지 않는, 즉 화목한 가정의 아이는 마음이 정말 편안해 보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가정의 아이가 불안해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안쓰럽습니다.

T라는 초등 5학년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부부싸움을 한 다음날 공부를 하다 말고,

" 선생님, 어젯밤 엄마와 아빠가 심하게 싸우셨는데 이혼을 하시면 어떻게 하죠?"

하고 저한테 물어옵니다.

" 걱정하지 말고 공부해, 부모님들은 그렇게 싸워도 며칠 지나면 또 평온해질 거야."

하고 부드럽게 몇 번 타이릅니다.

그 아이는 전날 밤에도 이불을 붙잡고 불안에 떨다 잠이 들었을 것이고, 학교에 가서 수업하는 내내 불안해하며 수업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참다 참다 공부하다 고개 들어 저한테 묻는 것이었습니다.

H라는 초등 3학년 여자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싸울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안 들으려고 귀를 막아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싸우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면 부모님들이 싸움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H의 경우는 도벽이 심하고, 모든 사람을 의심해서 잠잘 때 H의 돈이 들어있는 가방은 베개 커버 안에 감춘다고 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도벽이 심해서 엄마가 모르는 돈이 가방에 많아서 들킬까 봐 그랬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은 1위가 부모님 부부싸움이라고 했는데요. 그런 아이의 특징이 있습니다.

부부싸움이 잦은 집 아이들은 다른 친구를 놀리거나, 때리거나, 화를 잘 내거나, 핑계를 대거나, 이유 없이 다른 친구를 질타한다거나 하는 행동을 합니다. 이런 것은 후천적으로 불안함이 마음속에 가득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이 일관성 없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무엇을 사준다고 했다가 미안해 다음에 사줄게, 돈이 없다고 하면서 엄마는 어떤 커다란 물건을 들여놓는다거나, 시간이 없다며 친구의 엄마들과 만나서 밤늦게 까지 이야기하다 들어온다거나,  엄마아빠 이제 부부싸움 안 한다고 약속하고 며칠 후에 또 싸우는 경우, 아이를 때리거나 야단치고, 다신 안 그럴게 하고 반복해서 하는 경우 아이들은 공부를 잘해도 기분이 별로 안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공부를 잘해도 칭찬이나 보상이 일관성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의 마음은 아이들이 공부 잘하고, 인성도 바르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키우려고 노력하십니다. 그러나  잘 지키지 않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의 자라온 가정환경과 현재 처해있는 환경 그리고 삶이 그렇게 녹녹한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인성이 바르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면, 아니 부모님들께서 행복하게 살고 싶으시다면 첫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아이를 부부의 사랑 속에서 잘 키우자는 무언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