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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an 10. 2024

눈 오는 날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오기시작했습니다.

눈이 오는 날은 

거실창 앞 옹벽과 옹벽 위의 산에 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변합니다.

창가에 그려지는 눈 그림은

게으른 화가의 손길처럼 아주 천천히 변해갑니다.

방학이라 일찍 시작하는 수업 내내 아이들은 마음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선생님, 산에 가요."

아이들은 한 명 두 명 산에 가자고 조릅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들뜨면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말이 기억난다.



아이 들고 눈을 맞으며



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꺼내어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주러 산으로 올라간다.

아이들과 산으로 올라가 눈싸움도 하고, 눈도 굴리고

내 주변에서 멀리 뛰어가는 아이도 있지만

"선생님, 우리 천천히 걸어요."

하는 아이의 발걸음에 맞추어 아주 천천히 걸으며 

"아 멋있다."

"너무 아름다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속 가득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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