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윤이 Jan 17. 2024

60대 이후의 삶

친구와 전화통화

친구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그 친구는 정말 열심히 살아온 친구로 앞으로 돈을 버는 일은 안 해도 되는데 뭔가 허전한 생각이 있다고 한다. 

친구와 이야기는 글 쓰는 이야기로 들어갔다. 친구는 학교 다닐 때부터 시 쓰기를 좋아했던 친구다. 친구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누군가 친구의 글을 퍼다 쓰는 것을 보고 글쓰기도 멈추었다고 한다. 컴퓨터 시대로 바뀌면서 알아야 하는 저작권법이 뭔지 몰랐을 때라고 한다.

그래서 친구가 공부하던 학교에 재적상황을 알아보고 몇 학점이 남았나 확인도 하고 학업을 조금만 하면 졸업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친구는 학위보다는 글쓰기를 하고 싶어서 문예창작학과를 공부할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나는 친구와 이야기하다 문득 100세가 넘으신 철학자 김형석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80~90년대 김형석교수의 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대단했다. 내가 다니던 은행에서 우수직원들 연수에 초빙강사로 오셨을 때 아들, 딸들 유학하는 것을 자랑해서 비싼 돈 내고 왜 저런 강의를 들려줄까 했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 야, 우린 대기업이라 회사에서 돈 내줬는데 너네는 각자 돈을 냈어."

한다. 물론 우수직원연수이니 회사에서 내줬다.

친구는 80년대 상고를 나와서 진로그룹 회계과에 공채로 들어갔다 미용사자격증, 사회복지사자격증, 공인중개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정말 부지런히 살아온 친구다. 물론 자격증을 이용해 일도 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60이 넘으면서 초연해지는 것도 있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이 허전하다고 한다.

50대 중반에는 문학을 공부하려고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했는데 일과 병행하며 힘들어서 멈추었다고 한다.

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요즘 그분이 100세가 넘으면서 진정한 철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분의 삶의 철학이 마음에 들어, 이유는 늙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빨리 죽고 싶다, 오래 살면 뭐 해, 하는데 김형석교수는 죽음을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삶의 대한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데, 마라톤을 뛰는 사람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 생각하고 뛰면 되지 그 외의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이야.

우리가 앞으로 40년을 더 산다면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남는 것이 시간이라며 공부는 천천히 해서 학위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마음 한구석이 든든하지 않겠니,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브런치나 블로그에 쓰면서 서로 공유도 하고, 컴퓨터프로그램이 안될 때는 서로 의논도 하고, 오늘 운동하면서 본 풍경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고, 돈이 필요하면 구글애드센스로 지디털노마드도 되어보고, 이러면서 살면 100세 시대에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고 우리의 글이 아카이브가 되어 훗날 후배들도 그 뒤를 따라오며 즐겁다고 하지 않을 꺄?"

그렇게 말했더니 친구는 너무 좋아한다. 

"너도 알지 윤동주시인, 김형석교수는 친구인 윤동주시인이 학창 시절부터 시인이 될 것이라는 확실한 꿈이 있었다는데 너도 시인이 되고 싶었잖아?  지금까지는 삶이 시인이 되는 길로 인도하지 않았지만 지금 경제와 시간적으로 여유로우니 지금부터 확실한 꿈으로 시인이 되려 하면 인생의 연륜도 많아 정말 멋진 시인이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아했다. 

" 야, 너는 60대를 위해서 강의를 하면 좋겠다."

해서 나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는 다음학기부터 재적상태를 풀고 공부도 하고, 시를 쓰기로 그리고 친구는 몸이 참 예쁜 친구여서 이제부터는 근육운동을 해야 노후가 즐거워질 것이라며 헬스로 근육을 만들어서 보디빌딩 대회도 나가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했더니 친구가 웃으며 먼저 헬스장에 등록을 해야겠다고 한다.


나는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60이 넘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삶이 얼마만큼 남아있는지는 하느님만 아실뿐 우리는  사는 날까지 열심히 주워진 시간을 잘 활용하며 사는 것이 올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제자들이 찾아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