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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Feb 18. 2024

친구의 선물

새 등산화를 사줬다.

겨울에 백두대간 무박산행을 하면서 본 풍경들을 사진촬영하여 글도 쓰고. 동영상을 촬영한 것을 편집해서 내가 운영하는 받아쓰기 유튜브에 자연체험학습으로 올리기도 한다.

https://www.youtube.com/@cocomastudy


왜냐하면 받아쓰기는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공부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아이들은 받아쓰기를 연습하기를 싫어한다. 내가 받아쓰기 유튜브를 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의 어머니가 외국사람이었는데 겹받침이 너무 어렵다고 하셔서 그분 한글공부하게 도와 드리려고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 초등 저학년에서 외국의 한글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지루한 공부를 하면서 글씨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나 외국의 구독자들이 가보기 어려운 산의 풍경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자연학습코너를 만들었다.



눈이 1m 이상 쌓인 사진


그러면서 그 채널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기도 하고 신기한 사진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지난 11월 봉화산에 갔는데 내가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많이 내린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 단톡에 올렸다. 친구들 중에는 즐기며 보는 친구도 있지만 한 친구가 무슨 등산화를 신고 다니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코오롱 등산화를 신는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가 저렇게 눈이 많은데 그런 걸 신고 어떻게 다니냐며 등산화를 사지 말라며 좋은 등산화를 사주겠다고 했다.


오늘이 바로 등산화를 사주기로 한 날이었다. 

그런데 지난번에 새로 산 등산화가 있어서 사양하려고 했지만 친구의 성의를 무시하고 싶지 않아서 따라갔다.

블랙야크매장이다.

등산화를 작업화로 신어봤는데 블랙야크 등산화가 가장 가볍고 좋다며 등산화를 블랙야크 것으로 사주겠다고 했다. 둘레길 산책하는 친구도 함께 만나서 갔다.

그 친구는 트레킹화를 사고 나는 등산화를 샀다. 매장의 직원이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것이고 오래 신어도 발이 안 아프다고 하며 가장 좋은 것이라고 신어보라고 해서 신어보고 샀다. 

그 친구의 의도와는 다르게 집에 와서 검색해 봤더니 경등산화다.

경등산화는 3~4시간 등산할 때 적합한 것이다.

그 친구는 높은 산에 갈 때 발 시리지 말라고 사주었는데 내가 다른 매장에 데리고 가서 내 마음에 드는 등산화를 사 달라고 할 수도 없었기에 적당한 것으로 샀는데 집에 와서 검색하고 경등산화라는 것을 알고서 마침 잘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뒷산에 운동하러 갈 때 신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그 친구의 의도와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등산화의 브랜드보다 친구가 걱정하는 것은 내가 다치지 않고 안전산행하길 바라는 따듯한 마음에서 사준 것이다. 내가 발 시리고 추울까 봐 걱정해 주는 친구의 마음이 고맙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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