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윤이 Mar 11. 2024

내코를 유혹하던 떡볶이

내가 자주 가는 서점 모퉁이에 떡볶이 집이 있다.

그날도 서점을 가는데 떡볶이의 매콤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서점에 갔다 오다가 사 먹어야지 하고 서점에 가서 필요한 책을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에 떡볶이깁에 갔다.

그런데 안에 사람은 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이 지나도 떡볶이의 냄새가 코를 맴돌았다. 그런데 쉽게 그 떡볶이집 주변을 갈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서점에 가는데 떡볶이 집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을 보니 브레이크타임은 안 걸릴 것 같아서 주문한 책을 사가지고 오면서 떡볶이 집에 들러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빨리 나오느라 지갑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결제를 해야지 생각을 했는데 휴대폰을 보았더니 충전이 아주 조금 남아있었다. 그래서 서점에서 10,000원을 달라고 하고 현금을 보내줄까 생각을 하며 서점에 갔다. 그런데 서점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깜빡하고 그냥 나왔다. 그래서 휴대폰을 켜지 않고 떡볶이집에 들어갔다. 떡볶이 냄새와 튀김 냄 사가 코를 또 자극하기 시작했다.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여자 한 명이 있었다. 그 여자는 김밥과 라면을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라면을 가만히 보니 콩나물도 들어가 있었다. 나도 콩나물 넣은 라면을 좋아하는데 라면과 떡볶이를 주문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떡볶이와 튀김을 주문하고 배터리가 다 달기 전에 얼른 벽에 적혀있는 계좌번호를 떡볶이값을 보냈다. 그래도 휴대폰은 꺼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떡볶이와 국물이 먼저 나왔다. 떡볶이 떡이 국물에 오래 끓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튀김이 나왔는데 튀김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줬다. 김말이튀김, 야채튀김,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이 나왔다. 김말이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었다. 따뜻한 게 먹을만했다. 그런데 고구마튀김을 먹어봤더니 뻑뻑하고 맛이 없었다. 야채튀김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뻣뻣했다. 

밖에서 어묵을 먹던 손님이 들어와 계좌이체를 한다고 했다. 주인아줌마는 무엇인가를 찾다가 깨통을 떨어뜨렸다. 깨소금이 땅으로 거꾸로 떨어져 통깨가 쏟아졌다 주인아줌마는 뚜껑이 땅에 떨어졌는데 닦지도 안 코 그냥 덮더니 납작한 주걱을 꺼내 가지고 땅바닥에 쏟아진 통깨를 긁어 담아 쓰레기통에 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주걱을 싱크대로 던져버렸다.

그것을 본 순간 떡볶이가 먹기 싫어졌다. 나는 젓가락을 놓고 일어나 밖으로 나오며 

"잘 먹었습니다."

하고 밖으로 나왔다.

매콤 달콤하던 냄새를 풍기던 그 집의 떡볶이는 위생상태가 더러운 것을 안이상 앞으로 절대로 먹으러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다. 그런데 오전에 사다 놓은 달래를 다듬는데 떡볶이 먹은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광교산 종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