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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r 31. 2024

남편과 쇼핑

늦은 시간 바람도 쐴 겸 남편과 봉담아웃렛매장에 갔다. 

봉담에 아웃렛매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백두대간 같이하는 분이 봉담아웃렛매장에 등산용품이 싸다고 해서 봉담에 아웃렛매장이 있는 줄 알았다.

밖을 나가 차를 타려다 하늘을 올려봤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다.

기분 좋게 차창을 보면서 연두, 초록해지는 버드나무를 보며 벌써 봄이 성큼 왔음을 느꼈다. 

아웃렛매장에 도착한 듯 여기저기 할인이라는 무구가 눈에 보였다.

차를 주차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여기저기를 찾아보았다.

남편이 사고 싶은 등산복 바지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포기하고 차 안에서 봉담맛집을 검색해 봤다.

남편은 막국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강원도 막국수라는 집에 갔다.

ㄱ자로 꺾인 가게 안에는 손님들이 많았다. 

우리가 마라톤 클럽을 나가듯 그곳의 손님들은 축구부인 것 같다. 

주인인 여자가 구석자리에 오라 해서 우리는 구석 자리로 갔다.

메뉴를 보니까. 비빕막국수, 물막국수, 감자옹심이등 먹을 만한 게 많았다.

우리는 비빔막국수 을 두 개 주문하고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데 그 옷이 입고 싶다면 메이커나 옷을 사진 찍어오면 사기가 쉽지 찾을 수 있으니까 다음부터는 입고 싶은 옷이 있으면 사진 찍어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막국수가 나왔다. 오랜만에 먹어서  밍밍한 맛이 좀 이상해서 식초와 겨자를 치고, 육수를 넣고 무채를 넣어서 비볐더니 먹을 만했다. 옆테이블에 온사람들이 세 가지를 주문하는데 그중 감자옹심이가 있었다. 나도 감자옹심이가 먹고 싶어서 감자옹심이 한 개를 더 주문해서 나눠먹으며 용인 아웃렛 매장에 가보기로 했다. 감자 옹심이까지 먹었더니 배가 적당히 부른 게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차를 타고 기름을 넣어야 한다면서 주요소를 찾으며 용인을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얼마 안 있어 주요소가 나왔다. 주요소에서  주유를 하고 우리는 용인으로 가는데  배도 적당히 부르고, 차에 기름도 넣었고 부족한 것 없는 봄날을 달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용인 아웃렛매장에 도착했다.

남편이 입고 싶은 옷은 조각천이 대어있으며 중간에 반바지를 만들 수 있는 자크 달린 바지였다. 아웃렛매장 사장님이 찾는 물건이 없어 안타까워하시며 '피엘라벤'에 가보라고 했다. 그런 옷은 피엘라벤 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런데 이름이 생소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왜, 여우그림 있는 거요."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상표라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얼마 전에 딸이 등산가방을 산다며 여우그림이 있는 매장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아웃렛매장을 나와서 수원롯데백화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흡족할 만한 남편이 찾는 바지가 있었다. 가격이 319,000원 남편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했는데 나는 그냥 사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카드를 차에 두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상품을 결제하는 카드가 아니었다. 그래서 핸드폰에 저장한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

남편은 백화점을 나오면서 "이 바지 너무 비싼 것 아니야." 그래서 내가 "왜 마음에 안 들어요." 했더니 "아니 마음에 들어." 한다. 남편한테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60이 넘어 생각해 보니까 우리를 위해 돈을 쉽게 써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뭘 갖고 싶다면 다는 아니어도 사주려고 노력했지만 우리가 가지고 싶었던 것은 많이 참으며 살았다. 그런데 나이를 들고 나니 이제부터는 우리를 위해 소비해야 맞는다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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