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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y 13. 2024

고용복지센터를 가다.

수원고용복지센터에 갔다 왔다.

접수를 하고 상담창구로 갔다.

"선생님께서 3년 전에 구직을 신청하신적이 있네요."

"네, 기억이 없는데요."

3년 전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나는 아이들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뭔가를 배우려고 3년 전에 내일 배움 카드를 만든 기억이 났다.

" 아, 교육을 받으려고 내일 배움 카드를 신청했었어요."

라고 대답을 했다.

"여기 학력과 전공을 적어주세요."

'학력 대학졸업, 전공 영어영문과'

"아, 선생님 모습을 보면서 젊으신지 알았는데 신분증을 보니 정년이 넘은 나이시네요."

"네, "

"그럼 학력, 나이, 무관인 직업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것은 무슨 뜻이죠?"

"청소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은 정년이 있어서 선생님은 어럽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청소도 못하는 나이가 되었나요."

"아네, 건물청소는 가능해요."

"저는 나이는 많지만 음성은 변하지 않아서 전화받거나 컴퓨터에 입, 출력은 가능한데요.."

"그래도, 그런 엄무는 정년이 있어서요."

여기까지 듣고 마음이 싸했다.

"그래도 일자리를 구하시겠어요?"

"네, "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것 맞아요?"

"네"

"1년, 2년, 3년, 10년 중 어떤 것이에요."

"10년 이요."

이렇게 말하며 청소도 건물청소박에 할 수없다며 경력단절은 왜 물어보고 기록하는지 모르겠다.

고용복지센터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아 나오다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광고용 포스터를 보았다. 그 내용들은 달콤하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할 일이 없다고 하지만 젊은 이들은 일자리를 잘 찾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국민취업지원제도, 구직자 도약보장 패키지, 실무자 양성 과정 교육생 모집, 긴급 SOS기능 사용안내, 일자리 채움청년 지원금, 일경험프로그램등 이것저것을 보면서 계단을 올라갔다.


실업급여설명회장

  실업급여 설명회장으로 들어가는 곳이 보였다. 가느다란 투명 유리로 보이는 지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우리나라 고용현주소를 알아버린 기분이다.

나는 못 볼 것을 본 아이처럼 눈을 가리듯 휑하니 밖으로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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