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구가 있는 공원 벤치에 친구와 나란히 앉았다.
그런데 운동기구가 나를 유혹했다.
평행봉을 보는 순간 평행봉을 넘고 싶어 졌다.
그런데 평행봉 사이가 생각보다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폴짝 뛰어 평행봉 한 바퀴를 돌았다.
바지주머니에 넣었던 안경이 뚝소리가 났다.
안경알이 빠졌나 보다 생각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는데 안경알이 그대로 있었다.
안경을 꺼내 보았더니 안경 중심부가 깨졌다.
기분이 썰렁했다.
평행봉사이 간격이 좁은 것을 탓했다.
안경을 핸드폰 위에 놓고 운동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나는 작은 글씨를 볼 때만 돋보기안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경을 소흘이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잃어버린 안경을 찾기 시작했다.
그 안경은 맞춘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어디에 뒀는지 찾을 수가 없다.
안경을 찾느라 있을만한 곳은 다 찾아보아도 안경은 보이지 않는다.
안경 찾는다는 이유로 온 집안 대청소를 했다.
내일은 안경점에 가서 새로운 안경을 맞춰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