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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un 30. 2024

신체나이는 몇 살?

 나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다.

어머니께서 44세에 나를 낳으셨다.

부끄러워 지우려 했었던 아기니 태어나면서부터 작고 약했다고 한다.

국민학교도 아파서 늦게 들어갔다.

약한 몸인데도 운동신경은 발달해서 국민학교 4학년 어린이날행사로 체육대회를 했는데 높이 뛰기를 전교에서 1등을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높이뛰기 선수가 되었다. 높이뛰기와 넓이뛰기 그리고 핸드볼을 하고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육상을 하게 되었다. 100m를 달리면 12초 몇 정도로 뛰었다. 그때 남학생들과 같이 뛰어도 내가 이겼다. 그런데 밤마다 코피를 너무 많이 흘린다고 어머니께서 운동을 그만두라고 해서 중학교 1학년때 육상을 그만뒀다.

그 후에도 교내에서 운동회 때 달리기, 직장에서는 친선 배구대회 때 선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등산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몸이 세약해졌다.

매일 어지럽고 매사가 귀찮아졌다. 

오래전부터 아는 약사가 운동의 양을 늘려보라고 해서 매일 하는 걷기보다 조금 더 걷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서 나중에는 낮은 산을 오르고 매일매일 운동을 했다.

친구에게 운동 가자고 하면 친구 남편이 삐쩍 마른 사람이 운동을 왜 하느냐고 물어봤다.

"운동은 숨 쉬듯 하는 거예요."

라고 대답을 하면 친구의 남편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나온 배를 더 내밀고 비웃듯 웃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를 보면 

"저도 운동을 해야 하는데 잘 안 돼요."

한다.

나는 6년 전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가까운 광교산에서 살짝 미끄러졌는데 손목뼈가 부러지고 등산을 쉬면서 등산하면서 내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싶어서 '숲길등산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그 후 지리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그곳에서 만난 백두대간을 몇 차례 끝낸 분들의 권유로 백두대간을 시작했다.


 올 4월부터는 유튜버 할머니보디빌더가 나온 수지구청역에 있는 메가헬스짐이라는 헬스장을 찾아 등록하고 피티를 받고 있다.

며칠 전 헬스장 관장님께서 

"신체나이가 몇이세요?"

하고 물어보셨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60대를 지키네요."

라고 대답을 했더니.

관장님께서는 

"신체유연성이 아마 20대 후반에서 30대쯤 될 것 같아요."

라고 해서 나는 깜짝 놀랐다.

2개월 반정도 피티를 가르쳐 주시며 이런 동작은 30년 넘게 사람들을 가르쳤는데 회원님이 처음이에요.라고 하시는 동작이 몇 가지 있다.

우리 관장님은 20대에서 30대까지 국가대표보디빌더선수였기 때문에  가르쳐보면 아시는가 보다.

나는 몸이 약해서 꾸준히 운동할 뿐이라고 했더니, 관장님도 어린 시절에 멸치가시처럼 말라서 친구들이 많이 괴롭혔다고 하시며 운동 후 몸이 만들어 지고는 괴롭히는 사람이 없다고 하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신체나이가 몇 살쯤 되는지 가끔은 생각해 보리라 믿는다.

나는 산에 올라가면 내 정신 나이가 26세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집에 와 거울을 보면 웬 할머니가 앉아있나 한다.

신체와 정신은 젊게 유지하는데 실제나이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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