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어오나 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도서관 가는 길은 나무그늘이어서 뜨겁다는 생각을 못했다.
어린이 도서관은 방학인데도 아이들 두 명과 사서 한 명만 있다
책을 빌려서 온 길을 다시 걸어가는데 시원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바람이 멈추는 순간 갑자기 숨이 막힌다.
길옆에 운동기구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는데
모기가 무섭게 달려들어 다리를 물어뜯는다.
집으로 오는 길은 운동을 해서일까 너무 더웠다.
샤워를 하고 머리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그냥 말렸다.
거울을 보고 피식 웃었다.
머리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말렸더니 머리가 자유를 만끽한다.
폭염주의보는 사람의 감각마저 히미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에어컨을 하루종일 켜고 있으려니 지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