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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r 23. 2020

코로나 19와 함께 온 시간

노력으로 얻어낸 시간이 값지다,

코로나 19로 시간이 조금 생기나 했는데, 갑자기 너무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은 시간이 내게 주워졌다.

사람들은 시간과 연관 지어 '시간이 돈이다.'그만큼 소중한 것이 시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을 많이 원한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으로 얻어내지 않은 돈과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가르쳐 주기라도 하듯이 갑자기 아주 긴 시간이 내게 찾아와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는 빠듯한 시간을 쪼개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난 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께서 특별히 부탁하거나 아이가 원하는 적은 수의 아이들만 수업을 하다 보니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처음엔 그런대로 좋았다. 햇볕을 보며 산책을 할 수도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공부도 하며 그림도 그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워져서 열심히 그 시간을 이용했다. 


그런데 시간이 주어지면서 제한도 함께 주워진 것이어서 시간을 즐겁게만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따분하고 지루함,  묶어 놓은 것은 아니지만 만날 사람들과 거리를 둬야 하고, 집에서 나가 있는 딸과 아들의 걱정이 시작되면서 순간순간 불안한 마음이 찾아오곤 한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온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섭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찾아와 다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게 한 것이다.


기약 없이 주어진 시간을 어느 순간에 걷어갈 것은 분명한 것이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불안감을 걷어내려면 좀 더 부지런하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 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1. 아이들 가르치는것에 최선을 다할것

2. 책 읽기,

3. 등산하기, 산책하기.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가까운 산)

4. 영화보기(컴퓨터 활용)

5. 화단 정리하기

6. 옥상 텃밭 가꾸기

7. 그림 그리기.

8. 가족과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기

9. 집과 집 주변 청소하기

아마도 이 목록 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해야하고,더 많은 시간을 불안과 지루함속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지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나니 내가 원하지 않았던 시간도조금은 잘 보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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