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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은 비워두자

임산부배려석

by 해윤이

전철을 탔을 때 가장 난처한 것이 있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가임기 여성중 임산부만 앉는 자리입니다.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핑크카펫"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있습니다.

제가 옆에 서서 봤을 때는 그 자리가 분명히 비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정거장이 지나고 다시 보았을 때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처하게도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치장을 많이 한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알 것 같은 여성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중에 노소를 막론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 분들은 어떤 양심으로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암산부배지


그런데 그 앞에 "임산부 먼저"라는 배지를 핸드백에 달고 탄 여성이 자리 앞에 섰습니다.

그 자리에 앉은 여성은 눈을 뜨고 있고, 임산부는 손가락으로 그 배지를 흔들어 보지만 임산부석에 앉은 여성은 못 본척하고 앉아있다가 임산부와 같은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다른 자리가 비어있을 때는 비어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을 때는 임산부 배려석에 임신하지 않은 여성분들이 많이 앉아 있습니다.

임산부배지를 달고 걷는 여성에게 임산부 배지의 활용도를 물어보며 전철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이여성도 제가 오늘 본 장면과 같은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임산부 자리에 도착했을 때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경우가 비어있는 경우보다 더 많다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 앞에 도착했을 때 양보 해주는 사람들은 별로 못 봤다는 것입니다.


임산부 석에 앉는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은 경우가 있고 없고의 상식선에서 넘어선 분들의 행동인 것 같아요.

제도를 만들어 놓아도 사용이 제대로 안될 정도의 무례한 사람들이 우리의 부모 형제라는 것을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자리 앞에선 임산부의 허망한 시선이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될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노약자 보호석에 젊은이들이 앉지 않는 것처럼 내일을 주인공을 위해 임산부 배려석은 반드시 비워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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