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스터디 유튜브이야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재능기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는 더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어느 날 내가 가르치는 아이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그분은 중국인 이셨는데 아이는 한국에 두고 중국으로 들어가시면서 나를 만나자고 하셨다.
함께 이야기를 하는 중에 한글을 이제 거의 터득했는데 한글겹받침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이라고 하시며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셨다. 한글 초보인지 모르고•••나는 한국소설을 몇 권 가져가서 읽으면 한글을 잊어버리지 않게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쓰는 방법이 나온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요즘 유튜브도 있는데 제가 한글 쓰는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서 올릴 테니 제 유튜브를 보세요.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집에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끙끙 거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아주 힘들개 처음으로 유튜브채널을 하나 만들었다. 그 순간은 엄청 뿌듯했다. 그 어머니한테 유튜브링크를 보내주고 꾸준히 1주일에 한 가지씩 올렸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약속을 했으니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19가 생기면서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가게 되고, 나도 아이들이 안 와서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초등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캐릭터도 만들고 받아쓰기를 만들어서 올리기 시작했다. 느리지만 천천히 조회수도 올라가며 받아쓰기 유튜브를 올리는 나도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 유튜브 올릴 때는 10칸짜리 초등국어 노트에 글을 쓰는 것을 촬영해서 올렸는데 글씨를 예쁘게 쓰는 편이 아니어서 노트를 한번 녹화할 때 대여섯 장은 버려야 했다. 그렇게 얼마동안 유튜브를 올리고 있을 때 아들이 "엄마,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세요." 하면서 아이패드를 선물로 사줬다. 그랬더니 딸이 아이패드로 글을 써서 유튜브를 올릴 수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는 아이패드로 작업을 시작했다. 노트에 쓰면서 녹화할 때보다 쉽고 좋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찾았는지 내 유튜브로 받아쓰기 연습을 해서 학교 받아쓰기 시험 100점 받았다고 댓글을 올리는 아이도 있고,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외국인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 채널 너무 좋아요. 찾느라 오래 걸렸어요."
"외국에서 아이에게 이 채널로 한글을 매일 가르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 나 같은 할머니도 따라 할 수 있게 천천히 불러줘서 너무 고마워요."
등등 각 층에서 댓글이 들어오고 요즘에는 초등학생이 하는 게임 캐릭터로 받아쓰기 캐릭터를 바꿔달라는 아이도 있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산에 올라가 아이들이 가볼 수 없는 풍경을 공부하다 쉬는 시간에 보라고 올렸다. 그런데 우리 집 주변에 한국드라마 촬영지에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져서 한국드라마 촬영지, 한국의 전통시장, 길거리 먹거리, 고궁등 외국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촬영해서 올려주고 있다. 내가 하는 꼬꼬마스터디 유튜브는 한글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대에 배웠던 사진, 비디오 촬영등이 60대에 재능기부에 쓰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배워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요즘하고 있다.
재능지부는 대기업이나 회계사, 변호사 이런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요즘은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올리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내가 직접 만나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이 없고 누군가는 채널을 이용해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