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사는 이야기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운동화 사게 백화점으로 오세요. 제가 40분 후체 도착해요."
그래서 나는 시간 맞춰 백화점으로 갔다.
함께 운동화매장에 갔다.
러닝화를 보고 있는 우리 곁에 종업원이 왔다.
누가 신을 것을 고르냐고 물어봤다.
내가 신을 것이라고 했다.
"이쪽은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이 신는 러닝화예요."라고 했다.
그래서 마라톤화를 사려고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직원은
" 이쪽은 발목을 잡아주지 않아서 저쪽 것을 사세요."
라고하며 일반 운동화 쪽을 가리킨다.
아들이 우리 엄마는 100km도 달리는 사람이라 괜찮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이 나한테 100km는 힘드시지 않냐며 찾는 러닝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러닝화를 신고 있는 내 앞에 앉아서
"저는 초등학교부터 육상을 했어요." 하고 빤히 쳐다보는데 뭘 어쩌라는 건지.
점원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들이 보기에 걱정이 되어서 그렇겠지만 더 많은 오지랖이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판매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러닝화를 사가지고 나오는데 아들이 기분 나쁘다는 말을 했다.
"엄마가 달리기 한다고 사겠다는데 웬 말들이 그렇게 많아."
그 말을 듣고 다른 매장에서도 내가 러닝화를 보고 있는데 그쪽은 전문가들이 신는 곳이에요.라고 하는 직원도 봤어.라고 말하며 내가 걱정되었나 보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동아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이다.
우리 마라톤클럽에서도 좋은 기록을 많이 달성했다고 한다.
많은 동호인들이 마라톤을 선택하는 이유는 처음 동기가 다 다르다.
처음부터 달리기를 잘해서 하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달리기는 평생 생각도 안 했는데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서 시작한 회원도 있고, 건강을 위해서, 아니면 우연한 기회에 누군가의 권유에 의해서 하는 회원도 있고, 늦은 나이 환갑에 마라톤에 입문하여 70대에도 1년에 풀코스를 14회 뛰었다는 분도 있고, 울트라 100km만 고집하시는 분도 게시다.
그리고 우리 마라톤 클럽멤버 중 60대가 37.7%로 가장 많고 20대는 1.5% 30대는 5,5% 로 젊은 층보다 60대 이후에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라톤은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한 사람도 있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도 있다.
어제 27km 등산을 하고 오늘은 쉬는 날인데 치장도 하지 않고 백화점에 갔으니 그 직원도 깜짝 놀랐겠지만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햇볕에 그을려 멋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달리는 사람들은 러닝화를 신어보면 자신이 신어야 할 것인지 아닌지 알아서 판단한다. 매장 점원은 누군가 운동화를 사러 가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기지 말고 좋은 신발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