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어른

by 해윤이

아들이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넌 아직도 철부지 아이인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거울을 보며 아직 이 정도면 몇 살은 젊어 보일 거야,

아직 늙지 않았어 하면서

나를 안심시키고 있던 나에게

내가 늙어 있음을 알게 해 줬다.


아직도 나는 어른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내 기억 속엔 아이를 키우는 엄마 같기도 하고,

옷을 고를 땐 젊은 여성 같기도 하고,

그러다 거울울 보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압구정동에서 눈을 성형하고

처진 눈과 눈밑지방이 없어졌다는 후배의 눈도,

보톡스로 찌그러진 미간과

처진 볼을 끌어올리는 친구의 울퉁불퉁한 얼굴도

아직 늙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철없는 어른이라 생각하며


결혼하고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나 아빠보다 더 성숙해 보이는 것은

약관을 어른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이르다 하지만

아마도 환갑이 지나도 아직 약관의 정신연력이

남아있어서인 것 같다.


나이가 많다고 배움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나이숫자에 따라 터득하는 것이 느는 것도 아닌데

옛 어른들은 어른행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불혹의 나이가 되어도, 환갑의 나이가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의 철없는 어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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