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마트폰을
나의 비서라 부른다.
비서는 영리하고
때론 유혹을 하기도 한다.
그 비서가 너무 능숙해서
내 시선도, 시간도 슬쩍 가져간다.
잠깐만 보려던 화면에
마음이 먼저 앉아버리고
몸은 한참 뒤에 일어난다.
그럴 때면
비서와 주인이
자리를 바꾼 걸 안다.
그래도 괜찮다.
다시 돌려놓으면 되니까.
주인이 다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