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를 찾는 엄마들이 알아야 할 것들

by 해윤이

친구 중에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1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할 정도로 아주 잘한다.


그런데 지금은 하원도우미만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남아

등원도우미 일도 하고 싶어 구직을 했는데,

“몇 년생이세요?”라는 질문을 받은 뒤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친구의 딸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에서 10년째 근무 중이다.
친구는 아이를 키우며 쌓은 경험으로
육아와 교육을 아주 꼼꼼하게 해내는 베이비시터다.


아기 때부터 돌보던 아이가 지금은 7살인데,

이사하면서도 아이 부모가 시급을 더 올려주며
“오전, 오후 다 오가면 너무 힘드니 하원만 해달라”라고 했다고 한다.
아이 학습지부터 국제학교에서 배워온 영어까지
하나하나 정성껏 봐준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보다 먼저 그 선생님을 찾을 정도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아이와 그림을 그렸는데,
아이가 모형 집을 갖고 싶다고 하자
택배로 보내며 부모에게
“아이와 함께 조립해 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아이는 그 하얀 집에 이불을 깔고,
커튼도 만들어 달며 매일 조금씩 그림을 그려 넣고
아주 즐거워하고 있다.


새내기 엄마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아이를 맡길 사람을 고르는 일은

조건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간을 함께 책임질 어른을 고르는 일이다.


60대에 베이비시터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체력과 건강이 상급이고,
아이 교육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또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이를 ‘일’이 아니라 ‘관계’로 돌볼 수 있다.


40대는 학원비와 생활비에 쪼들릴 시기이고,
50대는 대학 등록금과 결혼 준비로 바쁜 시기다.
하지만 60대 후반에 베이비시터를 하겠다는 사람은
이미 아이를 다 키웠고
자기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약하다고
60대를 통째로 배제하는 것은
아이 교육을 길게 보지 못하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40~50대는 다른 일자리가 생기면 이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60대는 그 일 자체를 즐기며 오래 한다.
아이를 다 키워본 사람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또래 엄마들과 교육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른다.
옆집 아이 학원 이야기 듣고 스트레스받으며
없는 돈 쓰다가
아이 다 크고 나면
‘그때 좀 더 현명했으면’ 하고 후회한다.


요즘은 자녀 수가 적어
아이를 보물처럼 키우지만,
보물도 자꾸 자리를 옮기면 안 되듯
아이 교육에도 일관성이 필요하다.


주관 없는 부모일수록
늦게 끝나고 숙제 많은 학원을 선호한다.
하지만 아이들 열에 아홉은
학원이 놀이터였을지도 모른다.
그 많은 숙제와 긴 공부 시간을
아이가 모두 감당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60대가 베이비시터를 하기 가장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는 아이를 가르치며

보람을 느끼고, 삶의 즐거움을 찾는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베이비시터를 찾는 엄마들이 알아야 할 것들」

이라고 붙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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