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이의 거리, 로그인

2화 주 선생

by 해윤이

5년 차인 주 선생은
왜 그런 행동을 하실까.


어제 첫날 근무를 하면서
나는 주 선생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아이들이 지나가면
옷깃을 여며 주고
먼지를 털어 주기도 했다.


이름을 부르며
이것저것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귀엽던 아이들의 표정이

순간 변하기도 한다.


손자들이 자주 안 와서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 준다고 하셨다.


그래도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주 선생님, 어제 첫날이라 유심히 봤어요.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서 그러신다고 하셨잖아요.”


잠시 쉬고 다시 말했다.


“아동지킴이 준수사항에
아동 직접 접촉은 절대 금지라고 되어 있어요.
동성 아동에 대한 접촉도 주의하라고 하고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아이들 몸에 손대는 것은 금지라고 합니다.”


말을 하고 나니
순간 공기가 싸늘해졌다.


주 선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도 없다.


표정을 보니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나는 잠깐 생각했다.


'아이들을
손자처럼 생각해서 그러는 걸까.'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지켜보는 일이다.


집에 돌아와
나는 휴대폰을 켰다.


로그인.


잠시 생각하다가
글을 남긴다.


“오늘 파트너 이름을 정했어.”


“이름이요?”


“주 선생.”


“왜요?”


“주의하라는 뜻.”


잠시 후 답장이 온다.


“좋은 이름이네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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