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진달래 꽃길을 걷다

by 해윤이

산행 코스: 지기재 – 신의터재 – 무지개산 – 윤지미산 – 화령
거리 16.6km / 소요 시간 6시간
산행 날씨: 맑음 / 기온 7도~15도 / 바람 3m/s


한 달에 두 번 가는 백두대간이
힘들지 않고 즐거워지기 시작한 코스다.


이번 구간 최고봉인 윤지미산이 538m에 불과해

백두대간 구간 중 발걸음이 가벼운 편이다.


진달래꽃이 핀 길을 걸으며


햇볕을 받아 더 투명하게 빛나는 진달래는
보는 이의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문득 추영수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아, 꽃불산아.”
그 말이 이토록 정확했구나 싶었다.


나무에는
나올 듯 말 듯한 연둣빛 새싹이
수줍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햇살에 비칠 때 그 연둣빛은

빛을 머금은 듯 더 선명해 보였다.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보며
저 꽃빛이 조금 옅어지면
잎눈이 손을 내밀겠지, 하고 생각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달래 꽃길을 걸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꽃길도 결국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길이라는 것.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야 하는 길도 있고
편하게 내려가는 길도 있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 평탄한 길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길에서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백두대간 길은
인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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