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걸으면
정신과 육체가 함께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경찰의 전화를 받은 며칠 후
문득 팔을 보았을 때 온 팔의 혈관이 터져 있어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다.
무서운 마음에 가정의학과를 찾았다가
결국 정신과까지 가게 되었지만
정신과 약을 먹지 않고 버텨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혈관이 조금 더 넓은 범위로 터졌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백두대간 길이 힘들더라도
한 번쯤 걸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이 백두대간 열세 번째 길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구간을 걸을 때
많은 대원들이 포기했고
나 역시 계속 걸어야 할지
그만두어야 할지 갈등이 심했다.
체력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2주 동안 몸을 추스르고
다시 도전하기를 13번.
중간중간 체력이 떨어지면
온몸이 녹초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주저하지 않고 계속 따라 걸은 것을
지금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자연이 주는 보상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땀과 바꿔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산행 코스
큰재 – 백학산 – 지기재
거리 19.5km / 소요 시간 5시간 14분
이번 코스는 비교적 쉬운 산이라고 했지만
선두 두 번째 자리에서 걷기에는 결코 쉽지 않았다.
종아리와 엉덩이 근육이 뻑뻑하게 차오르고
허리가 뒤틀리듯 아팠다.
쉴까, 계속 걸을까 하는 갈등이
머리까지 올라왔을 때
마치 그 순간이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몸은 점점
쉬지 않고 걷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자잘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면서
근육을 계속 당기게 하는 구간이었다.
특히 백학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은
잠깐 쉬어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꾹 참고 걷고 있는데
자연도 내가 힘든 것을 아는 듯
올괴불나무 꽃을 보여주었다.
귀한 꽃을 봤으니 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가듯 숨을 고른 뒤
다시 걸었다.
백두대간을 걸으며
내 몸과 마음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글이 늦게 올라간점 죄송합니다!
글을 써놓고 예약하는 것을 깜박했습니다.
다음 부터는 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