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스페인 산티아고를 최종 목적지로로 하여, 다양한 순례자의 길 루트가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순례자의 길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유럽에서 오래 머물고 싶었다.
그리고 짧아도 좋으니 현지에 살아보기를 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한달은 아니더라도 2주동안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나에게 가슴벅찬 얘기였다.
우선은 병수형이 말씀하신대로 네이버의 '까친연'이라는 카페에 가입을 했다.
2016년 까지는 카페에서 접수를 받아 신청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언제가부터 방식을 바꾸어서 개인이 직접 일하고자 하는 알베르기(숙소)에 연락을 하여 컨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호스피탈레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순례자의 길을 걸은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필요없다는 의견이 있어서 혼동스러웠다. 그래서. 카페에 호스피탈레로를 하셨다는 분께 메일을 보내보기로 했다.
그렇게 정보를 얻게 되었고, 그분께 받은 알베르기 명단에 모든 메일을 뿌렸다.
10개의 알베르기에 메일을 보냈고, 하루만에 답장이 도착했다!
첫번째는 거절의 답장이었다. 괜찮다. 10개중 9개나 남았는데 그중 하나는 가능하지 않을까싶었다.
이틀, 삼일이 지나고 10개중 7곳이 답장이 왔다. 모두 거절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알베르기에 있고자 한날은 2017. 1. 29~ 20217. 2. 10. 총 13일이었다. 2주 되지않는 동안 머물고 싶었다. 다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알베르기는 겨울에 거의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곳이 많다고 한다.
11~2월의 유럽은 우기라서 순례자들이 그 시기에는 많지 않다는게 이유였다.
출국날까지는 기간이 남아있으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승낙을 해준 알베르기가 나타났다. 바로 스페인, 아스토르가(Astorga)에 위치한 알베르기였다.
알베르기에서 오스피탈레로로 일하게 되면 단순히 청소만 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리셉션 업무까지 요구하니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영어로 메일을 주고 받다보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갔을 뿐더러, 모르는 사람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일정을 하나씩 확정해 가는데에 재미가 붙었기 때문이다.
비행기표, 기차표, 버스표 모든 이동수단과 잠깐 묶을 호스텔의 예약도 모두 끝마쳤다.
내가 가고자 하는 도시에 무엇이 유명한지 무었을 할지까지는 계획하지 않았다.
한 도시에 최소한 일주일은 머물면서 그 도시를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끝났다.
싸놓은 배낭을 출국날에 메고 출발만 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