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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무 Jun 10. 2019

아주 맛이 좋은 플랫화이트

2019년 6월 10일 월요일의 딱 한 장


  회사 안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난 후, 날이 그다지 맑지 않아 산책을 나갈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그렇지만 왠지 나에게 연료를 넣어 주어야 할 것 같아 서교동에서 가장 맛있는 플랫화이트를 파는 가게에 갔다.

  종종 이렇게 혼자 나가 점심 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런 걸 보면 사람의 성향이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 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 있는 시간을 도저히 못 견디는 종류의 외향 인간이었던 걸 생각하면 아주 신기한 일이다.

  지난 일요일,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어 온전히 홀로인 하루를 보냈다. 그 하루 동안 전에 없던 충만감을 느껴서 의아하고 기쁘고 그랬다. 한 단계를 지나온 느낌이었어. 다시 MBTI 검사를 했을 때 I형의 인간으로 측정되어도 놀라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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