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1일 화요일의 딱 한 장
오랫동안 벼르던 일을 해치웠다. 머리맡에 둘 조명을 들인 것인데, 크게 비싼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던 것도 아닌데 몇 달을 끙끙 고민만 하고 있었다. 결과는? 물론 이만 삼천 원을 주고 지불할 수 있는 최대치의 만족감을 얻었다.
기분이 좋아져 운동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따뜻한 전구색 옆에서 빈둥빈둥 게으른 저녁을 보내리라 마음 먹고 남아 있던 와인도 조금 따랐다. 요 일기를 쓰기 위해 구도를 예쁘게 잡고 소파 위에 있던 흰 천이며 크라프트 봉투 같은 것도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마음에 들게 보정을 한 후 글을 써볼까나 하며 노트북을 꺼냈는데 어머 노트북이 툭 올라간 침대의 모습과 빈 와인잔이 놓인 협탁과 그런 것들이 너무 마음에 드는 거다. 그래서 결국 다시 찍은 사진이 바로 저것이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