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무거운 당신에게

(feat. 예쁜 조카에게 받은 감동 메시지)

by 리치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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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늘 그렇지 않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제가 무척 예뻐하는 고3 조카가 있습니다.

조금 엉뚱하지만 밝고 솔직하며, 구김살 하나 없는 아이.

이모인 제가 여동생 집에서 자게 되는 날이면 언제나 자신의 방과 침대를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 따뜻한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늘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고민을 저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아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제 소식을 전했을 때, “이모 진짜 대단해요!” 하며 진심으로 응원해 준 아이이기도 하지요.


공부에 큰 뜻이 없는 조카에게 저는 가끔 말해줬어요.

“꼭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가는 건 아니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잘 사는 건 아니니까 미래에 대해 너무 고민하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은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아직 학생이니까 공부하고 학교 가고 고민하는 게 당연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시간에 뭐든 꾸준히 해보렴. 꼭 공부가 아니어도 괜찮아. 블로그도 좋고, 인스타도 좋고, 유튜브도 좋고, 글쓰기든 뭐든.”

그랬더니 오늘 오전, 조카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이모, 제가 글을 한편 써봤는데 한번 봐주세요~ 독자는 이모예요.”



가볍지만 무거운 당신에게

좋은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그들은 언제나 가볍게 웃고, 가볍게 다가오지만,

그들의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

나에게 건네는 말은 짧고 소박한데,

그 말이 마음에 닿으면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그건 그들이 ‘가볍게’ 주는 법을 알기 때문이 아니다.

‘무겁게’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의 다정함은 결코 가벼움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그들이 내게 무언가를 건넬 때면,

그건 언제나 가벼웠다.

작은 선물, 짧은 인사, 따뜻한 눈빛, 혹은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있어주는 시간.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가벼움이 결코 가벼운 게 아니라는걸.

그들이 나를 위해 고민하고, 걱정하고, 마음을 쏟아낸 끝에

비로소 건네는 그 한마디라는걸.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덜어낸다.

혹시 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혹시 내가 버거워할까 봐,

그들은 자신이 들고 있는 무거운 가방에서

조금씩 마음의 무게를 덜어낸다.

그렇게 해서 나에게 닿는 것은

그들의 진심이지만, 동시에 그들의 배려다.

나는 그들 덕분에 가벼운 가방을 멜 수 있게 됐다.

그들이 그렇게 내 삶의 무게를 덜어내 준 덕분에,

나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낼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웃어주고,

별일 아니듯 위로의 말을 건넬 뿐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마음이다.

나는 오늘도 그런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들이 있어 세상이 조금은 덜 거칠고,

조금은 더 따뜻하다는 걸 안다.

그들이 건넨 ‘가벼운 마음’이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사랑이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그 무거움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들의 마음 덕분에 오늘을 견디고,

그 무게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간다.



그 아이의 글을 읽으며 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모인 제가 늘 건넸던 “글 한번 써봐”라는 말이 그 아이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남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아직 인생을 맘껏 살아보지도 않은 아이가 이렇게 깊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니, 어른으로서 괜히 미안하고, 또 대견했습니다.

그 아이는 ‘좋은 사람’들을 통해 이미 삶의 본질을 배우고 있었어요.

가벼운 인사, 짧은 말 한마디에도 담긴 진심의 무게를 느끼는 마음. 어쩌면 이 아이는 이미 행복한 아이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앞으로 이 아이가 어떤 길을 가든,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그 마음의 무게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카에게도 저에게도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가볍지만 무거운 마음, 그 마음을 주고받는 순간순간이 바로 행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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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리치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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