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주저앉는 대신 펜을 들었습니다

저자 한갑순

by 리치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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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에 이끌려 블로그 서평단에 지원해 책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받아든 순간, 놀라움과 반가움이 함께 밀려왔다.

바로 오는 12월 9일, 나의 첫 저서가 출간될 출판사 ‘미다스북스’에서 나온 책이었기 때문이다.

운명처럼 느껴진 이 인연에 마음이 더 끌려 마치 내 이야기처럼 진심을 다해 읽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말하지 못한 시간들’을 가슴 깊숙이 묻어둔 채 살아간다.

그 시간들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혹은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한갑순 작가님의 에세이 《주저앉는 대신 펜을 들었습니다》는 그 묵직한 삶의 고난과 상실을 대신해 글로 써 내려간 치유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덮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고난의 모양과 무게는 다르겠지만 작가님에 비하면 내가 겪은 고통은 정말 가벼운 것이었구나.’

그만큼 작가님의 인생은 험난하고도 치열한 생존의 기록이었다.


삶의 고단함을 미화하지 않고, 그 안에서 부서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담히 기록한 그의 문장은 단 한 줄도 허투루 읽히지 않았다.


고통을 덮지 않고, 꺼내어 쓴다는 것

한갑순 작가님은 자신의 삶을 숨기지 않는다. 가난, 상실, 가족의 부재...

그 모든 순간을 감추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다.

‘나만 이런가요?’ 하고 묻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펜을 들었습니다.”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글을 쓰는 일은 작가에게 생존의 방식이자 치유의 행위였다.

누군가의 위로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의 상처를 글로 꿰매어 나가는 과정.

그 고백의 용기가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삶이 나를 버텨준 시간들

이 책은 문장마다 ‘살아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진심이 묻어난다.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의 한 조각을 놓지 않았던 마음, 삶이 자신을 버티게 만든 힘에 대한 깨달음.


읽다 보면 어느새 나 또한 나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누구나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는 주저앉고 싶었던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준다.

“주저하는 대신 펜을 들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한 인간이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상처를 언어로 바꾸는 여정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하지만, 끝에서는 묘한 평안이 찾아온다.


그녀의 글은 슬픔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진심을 고요하게 전한다.

삶이 버거운 이들에게, 말 대신 글로 숨을 쉬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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