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올드 밀펀'이라는 이 배경은 원래 시립 도축장이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쓰면서 생각했다.
주변의 착한 사람들과 나의 사연을 새겨 글을 완성하고, 이 사연과 더불어 종국에 도착하고야 말았던 일련의 사건들이 글인가, 나의 감성팔이인가
토하는 수준이라 했던 나열은 나의 심리치료의 일종인가
그렇게 씨부려댔던 과거를 일단락시키고
현재를 통치하고 싶었던 나의 염원이 만들어 낸 결과인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을 잘 조정하고 있나
라기에는 조금씩 흔들리는 멘탈이
너는 아직 멀었다 하기에
약간은 바람 빠지는 풍선 같은 모양새
이제 나 좀 그만 흔들어요
하고 하소연하고 싶지만
정작 이 모든 한숨과 난리난 감정은
이게 맞나 싶은 거다
약을 증량해 보았지만 약간은 내 기대가 있었나 보다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은연중에 있었을 일말의 기대가 낳은 부작용
내가 몇 번 말해 기대하지 말라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난 그렇게 떠들었다
당신들의 짐을 덜어주고
훗날 나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후회하지 않으려 할 수 있는 현재의 최선을
나는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 그만 써먹어
나도 연식이라는 게 있잖아
잊고 있나 본데 나 좀 힘들어
내색 않고 있다고 멀쩡하다 단정 짓지 말아
제발 부탁이야
그러니 그만해.
+ 결국 스트레스 하나 이기지 못하고 메니에르가 재발했습니다. 생각보다 몸은 정직했고 노력과 별개로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듯 오고야 마는 것이었다면 제때 제대로 욕이라도 할 걸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