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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by vakejun


그냥 그랬다.

어찌 보면 참혹했다.

발걸음은 무겁고 시력은 악화되었다.

걷지 못하고 담지 '못했다'

'않았다' 일수도 있다.


모든 건 변한다는 것에 나는 잠깐 시간이 만들어준

끈끈함을 무지하게 믿었던 걸 수도 있다.

시간은 모두에게 그러하듯 나 역시 비껴가지 않고

'변함'을 받아들이라 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데 내가 뭐라고 이기겠는가.

이길 맘도 없고 지고 나서 자빠질 일도 없다.


그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에 불과했다.

당할 제간이 없는 거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싶다.


모든 건 그 자리에 있어야 맘 편한 성격이지만

그렇지 않대도 어쩔 수 없다.


도무지 왜 그런지 모를 뿌옇던 그때,

까만 옷에 묻어버린 대낮의 악몽 같은 희끗함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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