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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독 코멘터리

by vakejun


취미가 뭐죠?

책 보기요, 영화 보기요, 어쩌고 저쩌고 뭐라 뭐라..


내 경우 책은 거리가 멀고 영화라면 좀 확고한 편?

짐숭1과 나는 개인의 취향을 매우 타는 편!



봉준호 감독님 파 vs 박찬욱 감독님 파



1이 디테일과 특유 유머코드에 빠졌다면(인정)

나는 내가 이 작품을 내 식대로 각색해 볼게.

근데 더 멋지게 나올 거야!

일종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너도 인정?)


물론 감독님 자체의 복수시리즈나 다른 영화들도 좋아하지만 <올드보이>나 <아가씨>를 보라.


그 불편함(윤리와 의도)을 참고 본 보람이 있다.

사람이 어쩜 그래요?


봉감독님이 다 '계획'이 있었다면

박감독님은 '나나 잘 보면' 된다.

그래서 각본집도 샀다.(자랑)


박감독님의 사단도 좋아한다.

이래서 집단지성이 중요한가?


미술감독님(류성희)이라던지 함께 각본을 집필한(정서경) 작가님이 그러하다.

이제 다른 작품을 봐도 언뜻 저분들의 색깔과 따옴표를 알아챌 수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참여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보는 데에 그치지만, 곱씹고 느끼다 보면 많은 것들을 준다. 감상평은 잘 쓰지 않는 편이라 짐숭과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의 꽉 막힌 세계관을 뚫어주느라 열변을 토한다.


끈질기고 열띤 주장을 좋아한다.

서로의 취향과 설득과 이해가 격돌하지만 이 또한 즐겁다.


예전 한 다리 건너 알고 지내던 친구는 박감독님의 열성팬으로 지금은 결혼해 핀란드에 살고 있다.

그때는 몰랐다.

그의 추종자는 일찍이 보는 눈도 달랐음을.


혹여나 그럴 리 없겠지만 박찬욱 감독님을 이렇게 거론한 이상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이 글이 전달된다면 좋겠다.


아침해와 함께 바스러지는 영광과, 초록 우거짐 속을 손잡고 달려줘서, 제니에게 때마침 네 번 사과해 주어서, 그녀의 결심에 파도 같은 힘을 실어주어서 '마침내' 나는 성덕이 되고 말았다는 전설로 남고 싶다.



'난 부끄럼 타는 사람이 아니에요'(아닙니다!)


오늘도 시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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